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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Nov 02. 2023

승현아, 넌 왜 늘 추리 소설을 결말부터 보려고 해?

이 말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난 이 변화가 아직 익숙지가 않아.

매번 연애를 시작하거나,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데

나 역시 같은 마음일 때면,



나는 늘 그 연애를 채 시작하지도 않거나,

혹은 연애에 상한선을 미리 정해두고

연애를 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때 친한 오빠가 내게 했던 말.

승현아, 넌 왜 늘 추리 소설을 결말부터 보려고 해?

너 진짜 괜찮은 애인데. 내가 다 안타까워서 그래.



다가오는 사람들 그냥 밀어내지만 말고

편하게 만나봐.



연애에 있어서 한계 더는 정하지 말고.

추리 소설 결말부터 보려고 하지도 말고.



말은 나한테 상당한 컬처 쇼크로 다가왔고

살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어.. 어? 이거 오빠가 내게 해준 말인데 뭐지 왜지? 

이 말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난 이 변화가 아직 익숙지가 않아.



끝까지 가기 전에

끝이 나기 전에, 

먼저 끝을 내는 나였는데.



새삼 겁쟁이였는데

나는 언제나..



뭐야? 나 이제 추리 소설

결말부터 안 봐 오빠.



내 감정 절제하려 애도 안 쓰고

감정은 감정대로 느끼고



생각은 생각대로 정리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편하게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어 져.



내 마음의 끝이 어떻게 정리될지.

나조차도 궁금해.



오빠의 말처럼, 이 어여쁜 마음은

이 순수함은 대체 어떻게 물들지.



그게 앞으로의 내 경험일지,

아님 추억일진 이젠  스스로 정해.



그러려면 피하지 말고 마주 보고

도전해야지 히히.



오빠 나 더는 안 피해.



추리 소설을 왜 결말부터 읽냐!

이 바보야.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남겨준 오빠가 새삼 많이 보고 싶다.



오빠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막 오빠랑 시시콜콜한 얘기

오래오래  나누고 싶다. 잘 살고 있지?



내가 SNS도 안 하고 보고 싶어도

뭐 근황도 안 올리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오빠가 알린 없겠지만. 



나 여전히 잘 헤쳐 나가고 있어.

여전히 하고 싶은 글 쓰면서,



오빠 나 할 말이 너무 많은데.



그때까지 모쪼록 내가 궁금하면

내가 선물한 책 읽으면서



내 근황 천천히 기다리기,



친오빠 같은 오빠가 요즘 부쩍

많이 그립네 브라더!

p.s 내 책 읽고 오빠가 정말 힘들 때, 

많이 고마웠다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그렇게 먼저 말해줘서,.



나도 고마워. 정말 고마워요 오빠.

미국까지 좋은 소식 전할 수 있게

잘 살아볼게 나 역시,



미국에도 내 든든한 응원군 있다!

 엄청 든든해한다 또?



오빠도 내 자랑스러운 브러더니까.

나 엄청 든든한 거 알지?!



내게 오빠가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지

오빠가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다 히히.



조만간 어떻게든 내가 연락해 볼게.

오빠의 번호가 사라져 버렸지만

뭐 어떻게든,..



만날 사람은 지구 100바퀴를

돌아도 꼭 만난다잖아.



난 그 말을 꼭 믿어.

오빠도 믿어봐 이 말.



꽤 일리 있어.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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