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현 Jul 13. 2024

우리의 첫 만남,

-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첫사랑에 대한 정의는,

1.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너를 처음 보던 날,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었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덜컥 겁이 났어.

내 심장이 혹시나 밖으로 튀어나올까 봐,

그 애가 그냥 내 심장 소리를 들을까 봐.



내내 조마조마했어.

근데 되게 행복했어,

좋았어. 처음 보는데.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았고.



자꾸만 행복한데, 애틋해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어. 내내 그 애를 보면

눈물이 마구 흐를 것 같았어.



이상하게 눈길이 가.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겨.

근데 이게 사랑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난 서툴고, 미숙하고 참 부족해서..



그냥 보고 있는데 난 그앨 분명,

보고 싶어 져 자꾸만, 그냥 애틋해.



내 눈가에 촉촉하게 이슬이 맺혀,

눈물이 주룩 마구 흐를 것만 같아.

그 애를 보면 자꾸.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곧 폭풍호가 몰아쳐 뭔가가 시작될 것만 같아.



그래서 나 조심하려고.

내 마음. 



전생이 만약 진짜 있는 거고,

우리가 너무 애틋하고, 절절해

소중해 다시 만난 거면.



난 그냥 그저 지금 이 순간,

눈 마주하고 얼굴 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래.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말했다.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었다.



첫사랑 따위, 내 마음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한 없이 미련하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맞다 그 시절 내게 그들은 염장 지르지 말라고 말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