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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Oct 19. 2024

감사일기라 쓰고 그리움이라 읽는다.

- 소곤소곤 그냥 그대들에게 보내는 쪽지.

지현아, 나 최근에 커피 프린스 모아서 봤거든?

네가 고등학생 때 나보고 너희 전주 이 씨 이 두 작자가 아주 나쁜 여자들이야.라고 했었잖아..?



나보고 한유주랑 닮았다고 용희는 그런 우릴 보고

한유주는 예쁘지.라고 했고 훗 난 부끄럼이 많아



부끄러워하며 야, 나 욕먹어 어디 가서 그런 말 하지 마, 라며 성격이 한유주인 걸로 하자.

그걸로 협의 보자 우리.



내가 외모가 한유주처럼 예쁜 건 아니니까~ 하며

약간은 스스로를 비하했던 것 같은데,



다들 잘 사니..  보고 싶다. 네가 왜 나쁜 여자들, 라며 우리 보고 그렇게 말했는지 30대가 되고 조금은 네 심정을 알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되게 단호하고 철벽녀에

절제 잘하고 그렇다고 생각해 왔는데 늘.



상대는 날 한유주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나쁜 년으로 기억할지 몰라도 나는 절제 못 하고

아무것도 못 하고 끌려가는 마음에,



빨간  실이 다 풀려 졸졸졸 따라갈 수밖에 없는

그 이내 마음에 불안해 처음이라 발 동동 구르기도

하고 버림받게 전에 버리자, 주의라는 그 시절 고등학생의 용희와 나.



하하 부끄럽다,, 왜 네가 한유주랑 닮았어. 했는지

나 이제 알겠어 조금은 :(



남자 많이 울릴 것 같아. 그리고 너 같은 캐릭터가,

골 때려 너 은근..라는 너희들의 말,



남잘 울리는 Bad girl~ 갑자기 이런 가사가 떠오르네. 흐흐..

내가 진짜 그렇게나 잘못하고 많이 울렸는진

사실 모르겠는데..



아니다 객관적으로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차게 그런 캐릭터 터니까 난 단호박.



그래서 많이도 울렸고 나도 많이 울었어. 정말이야.

다들 잘 있지? 정말 고맙고 이런 추억을

섬세하게 곱씹을 수 있어 감사해-

첫째 팸 모여야 하는데.. 힝



그립구나, 그리워.. 그래도 나 네들이 나쁜 여자라고 했을 때 야 나 같이 착한 애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난 그냥 다 거절하고 여지 안 주고

단호박인 거야 했는데, 

 여지주고 희망고문 하는 거 그게 더 나빠.



옆에서 넌 내게 나중에 진정한 사랑하고

눈물 줄줄 흘려봐야 네가 정신 차리지.라고



했던 용희 네 말처럼 절제조차 안 되는 마음

한 조각에, 파도 휩쓸리듯이 안 가려고 하는데.

자꾸 나도 모르게 마중 나가는 마음에 힘든 적

사실 있었어. 그때에서 말로 비로소 진짜 사랑을 했었던 거 같아,,



보고 싶다. 이런 추억에, 다시 곱씹으며 다들

살아는 있는지 건강한지 궁금하네.



재우 재우. 잘 있지? 영혼의 단짝 내 친구,

김광석 편지, 가을방학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을 때가 있어, 오지은 서울살이,

하늘에 별이 참 많다. 들으면

네가 간절히 떠올라.



보고 싶다. 다시 볼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보고 늘 봄 같다고 해줘서. 고마워.. 나의 친구.



곧 책이 나와. 6년만 신작인데

너랑 칵테일 한잔 밤새 마시며 웃고 울고

야무지게 수다 떨고픈데. 많이 아프고 아쉽다,,



그래도 재우야 네스무 살 추억. 종로의 낙원상가, 낙산공원, 기타. 보컬학원,..



그런 나와 예쁜 추억들을 구슬 꿰듯이.

함께 공유해 줘서 고마워-



나도 이렇게 추억하며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어 고맙고 참 감사해.

재우야 너랑 너 지금 서울? 고고 담소 나누자

바로 콜! 이렇게 못 해서 아쉽다.



20살 내 소중한 추억에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음.. 뭐라고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넌 내가 훅 도망감으로 말도 채 해주지 않음으로 한편으로 나쁜 사람으로

날 기억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네 기억 한편에 고이 예쁘게 남아 있을 수 있어서 진짜 진짜 감사해 :)



그때 나 진짜 예뻤더라.

네 말대로 그거 정말 나만 몰랐어! 흐흐.



지금도 언제나 예쁘고 멋지지만 그만큼

난 너에게 언제나 고맙게 생각해,

그러니 하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라고



너의 스무 살 그 시절, 네 그 마음이 그저 사랑이었다는 걸 부디 잘 토닥여주길!



너의 스무 살, 문턱 그리고 이후에서도

잠시 잠깐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어서.

용기 없고 비겁했지만 그래도 지났어도

사랑인 걸 뭐.. 고마웠어, 감사했고.



많이 미안했다는 걸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었고

변명이나 핑계가 아닌 왜 약속을 못 지켰는지,



그날 왜 안 나왔는지. 이별 장면이 없었으니.

제대로 이별하고 서로 회복 후

새로운 관계를 잘 형성하고 싶었어.



누군가는 내게 쿨하다 못해 할리우드

마인드라고 하지만.. 근데 그게 나빠? 아니잖아,

내가 그냥 이런 사람인 걸.



그리고 상대가 싫음 뭐 마는 거지. 존중해야지 :)

너는 늘 고마운 사람, 감사한 사람이니.

언제든 연락해. 너라면 서로 조화롭게 선 잘 지키고



다시 봐도 애틋하고 감사하기만 할 것 같아서.

고마워, 감사해. 이렇게 또 오늘 표현할 수

있어 너무너무 감사하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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