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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Oct 31. 2021

혁신의 뿌리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혁신의 뿌리』이안 블래치포드

예술과 과학이 일으킨 혁신의 역사, 계몽주의에서 암흑물질까지 혁신의 뿌리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The Art of Innovation'과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개최된 동명의 전시회를 책으로 담아낸 『혁신의 뿌리』이다. 동떨어진 분야인 예술과 과학이 한 뿌리에서 태어났다니! 고등학교에서부터 이과와 문과 예체능으로 분리가 되는데 이 예술과 과학이 같은 뿌리에서 탄생했다니 놀랄 노자다. 런던 과학박물관의 관장 이안 블래치포드 경과 수석 큐레이터가 놀라운 혁신의 역사를 과학과 예술이라는 두 개의 렌즈를 동시에 놓고 분석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변화를 일으키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과학자들은 흔히 시각적으로 사고하고,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예술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예술가들도 세상을 관찰하고 탐험할 때 과학과 자연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예술은 과학의 관찰자이자, 비평가였고 친구이기도 했다. 예술가들은 과학이 진보를 이룰 때마다 기존에 쓰지 않던 도구를 이용하여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면서 과학과 보폭을 맞추었다. 


이과와 예술계가 친해질 수 없는 것일까? 폴리 매스와 학제간의 연구가 대세이다. 비슷한 분야 아니면 전혀 다른 분야가 접목해야 세상을 관철하고 탐험할 때 영감을 받게 된다. 회사에서 지나가다 EPS라고 쓰인 전기선이 가득 찬 전력함을 본 적이 있는데 경영학도인 나는 Earnings Per Shares가 떠올랐다. 서로 연관은 다르지만 자기만의 세상에서 사물을 보게 된다. 예술은 과학을 관찰하고자 하는 비평가가 되기도 하고 또 친구가 되기도 한다. 여러 분야의 친구를 많이 사귀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 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낭만의 시대(The Age of Romance)


예술과 과학 사이에 논쟁이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쳤으며 예술가와 자연철학자들이 자연계에 집중해 풍경, 식물, 천체를 탐구하게 된 시대이다. 이상화된 새로운 새상의 모습을 만들어냈으며 또 합리성, 질서, 진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기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 (1750-1850년)


철길을 달리는 증기기관은 1901년 근대성과 진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날카롭게 했고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증기기관차가 소리를 내며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데 작품에서는 기차를 괴물로 표현하고 있으며 도망가고 있는 재미난 장면을 담고 있다. 

George Cruikshank, 1845



계몽주의 


기술의 발달에 산업혁명을 빼놓을 수 있을까? 공업도시 더비에 살았던 라이트는 사업가들의 후원을 받으며 실업가와 과학자, 발명가들의 모임인 '월광 협회'에도 참여하였다. 영국인들의 자신감과 낙관, 그리고 과학과 기술에 대한 경외를 표현한 그림을 남기게 된다. <세계 최초의 철교/아이언 브리지>는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교량이 건설되는 동안에도 완성된 이후에도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고, 용광로는 다리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William, 1780, Ironbridge Gorge Museum Trust



열정의 시대(The Age of Enthusiasm)


관측 도구와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형태의 진실을 알게 되고 또 전에 보지 못한 현상 규명 및 새로운 소비품의 등장, 사회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전자기파, 엑스선, 전자와 방사선의 발견은 물리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850-1940년)


1차 세계대전이 있었던 이 시대는 생화학 무기, 철조망이나 기관총, 탱크 생산된 무기로 치른 전쟁으로 유럽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전쟁 후 돌아온 병사의 250만 명은 불구의 몸이 되거니 영구적인 신체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예술가들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선을 드러낸 군대와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난하기 위한 강렬한 상징으로 신체장애를 이용했다. 



모호성의 시대(The Age of Ambivalence)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이미징 기술과 컴퓨터 모델리의 발전 덕분에 관찰자들의 기술로 데이터를 이해하게 되었다. 기술을 민간 분야에 적용할 수 잇다는 희망은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역할의 불확실성과 미묘하게 섞여 인식되었으며 예술적, 과학적 상상력은 창조적 문화와 함께 했지만 각자의 언어는 전보다 조화되지 못하였다. 이 시기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두려움의 시기이자 야망과 희망이 넘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1940~현재)


인간과 기계의 경계, 창조성과 알고리즘의 계산의 경계를 탐구한 젬피너의 작품 <롱플레이어>는 반복되는 구간 없이 수년 동안 재생될 수 있는 곡이다. 현재 알고리즘의 노예가 된 우리에게 주는 시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예술은 과학을 시각화하는데 자주 쓰여왔고, 그 자체만으로도 추상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법을 제시했다. 예술가들은 과학적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긴 했지만, 정확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며, 과하을 설명할 의무에서도 자유로웠다. 가끔은 예술이 과학적 사고 자체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과학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들이 작업하는 대상을 보게 하기 때문이다. 


과학을 예술이 접목시킬 수 없다 생각하는가? 그러나 그 추상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21세기를 뒤덮은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이 예술과 과학의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과학적 사고 자체가 도움이 되며 또 과학자에게는 예술적 작품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들이 하는 작업 대상을 보게 된다. 역시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접해야 한다. 



제목이 낯설어 어떤내용인가 궁금했는데 과학과 예술은 한뿌리라는 결론을 내린 책이다. 무언가 어렵지 않고 과학이라는 낯선 분야에도 예술이 포함되어 있고 어떻게 보면 서로 연관되어 계속 끊임없이 발전해온 그들의 역사에 박수를 보낸다. 

발전하는 사람은 경계를 두지 않고 호기심과 관심을 둔다. 누군가의 말에 귀기울이며 관심을 가지려 하고 또 접목시키려고도 노력해본다. 그런 사람들과 조직이 진정 성장하는 것이다. 혁신의 뿌리는 모두 한군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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