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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Oct 31. 2021

미국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신화의 종말>

팽창과 장벽의 신화,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신화의 종말 이후를 살아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앤 카슨


미국의 역사는 방대하다. 확장에 이어 정체 상태인 미국에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극단주의, 고립주의, 인종차별 등 미국에서 각종 사회문제가 일어나게 된 원인을 역사적 사실에서 찾아낼 수 있다. 미국은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땅을 변경 개척해서 새로운 토지와 자원을 확보해 갔다. 러시아에게 헐값으로 사들인 게 미국의 50번째 주인 알래스카이다. 개척의 선봉장은 바로 '프런티어'정신이었다. 자유 토지로 정착지를 늘려나가다가 다른 국가와는 차원이 다른 미국만의 정치와 평등, 활기차고 진취적인 개인주의가 탄생했다. 개인주의는 나쁜 게 아니다. 나의 영역을 존중함으로써 상대방의 영역도 존중하는 것이다. 변경은 미국의 영원한 번영을 약속하는 신화이자 믿음이었다. 그러나 오늘 미국에는 변경을 가로막는 장벽이 들어서 있다. 


2016년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그는 이미 '장벽을 세울 것'이라는 강력한 주장으로 변경의 신화를 종결시켰다. 장벽을 세워 영원한 번영을 약속하며 무한히 팽창해가던 신화는 무너지고 철저히 자국 중심주의로 돌아섰다. 영원한 번영과 무한한 팽창이라는 낙관론은 한계에 다다랐고, 신화가 종말하고 나서야 미국은 불편한 진실과 잠재된 문제와 직면하게 된 것이다. 미국 독립전쟁부터 대선까지 미국 역사 속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오늘날 미국이 처한 현실을 분명히 드러내는 '신화의 종말'을 읽었다. 


미국은 영국 이민자들의 국가,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곳이자 멜팅팟(melting pot)의 전형적인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결합한 곳으로 자유를 향한 목놓음에 그들은 모두 미국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하면서 바로 변경(프런티어)에 대한 믿음이다. 개척지와 미개척지 사이의 경계선을 뜻하는 변경은 이 미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선진적인 개인주의와 민족주의를 꽃피울 수 있으며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녔다. 

신화는 과연 끝이 난 것인가? @lukemichael, Unsplash


미국은 전 세계의 경제를 휘어잡고, 많은 국가들에게 경제적 관문을 열게끔 했다. 또한 주변 국가를 비롯해 수많은 제3세계 국가에 피비린내 나는 흔적을 남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남미는 여전히 공권력이 약화되며 안정적이지 못한 치안상황에 대치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비리의 도상으로 나빠지고 있으며 불법적인 조직만이 살아남고 있다. 나라를 탈출하기 위해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미국으로의 도주이다. 중동에서 극단 주의자에 의해 힘을 키울 수 있게 되었고, 테러리즘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집단이 조직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변경'은 그 단어에 붙어 있던 부정적인 의미를 전부 떨쳐버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전쟁으로 유례없는 경제력을 얻었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러면서 변경은 그 앞에서 멈춰 서야 할 신이 아니라 넘어야 할 선, 도전이자 기회로 돌아왔다. 


국방비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는 미국은 전쟁으로 경제력과 자신감을 얻었다. 변경 이란 개념에는 경제학, 농업과학,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까지 모든 학문에 편입되었다. 또한 메타포로서 문학, 영화, 정치 연설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우리 앞에는 새로운 정신의 변경이 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 50년 전 프레더릭 잭슨 터너는 '사회가 원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전체도, 하와이와 플로리다도 '국경지대'다. 한 정책 분석가는 "헌법에서 자유로운 영역이나 다름없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경경비대는 이 지대 안에서라면 어디서든 차량을 압수하고 검사하고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미국의 본국 경계는 어디까지 인가? 캔자스시티 국경감시대의 설립자는 전아메리카라고 말했다. 국경과 경계가 없는 나라는 없고, 많은 나라들이 장벽을 쌓아 올렸다. 2010년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반이민 법인 SB1070을 통과시킨 애리조나주는 '보안벽'상품을 파는 시장으로 변모해 새로운 국경 사업가들이 직원으로 일하는 국제엑스포를 주체한다. 주의 상품을 홍보하며 기술자들은 그를 지원한다. 단순히 국경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우리의 세계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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