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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Nov 21. 2021

그 사람에게 이유 없이 끌리는 이유

<잡스>의 명대사

우와 멋있다!


멋있는 사람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 포스에 휩쓸려 눈길이 가게 된다. 말도 멋있게 하고 또 동작 하나하나 다 어쩜 저렇게 멋있는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눈이 휩쓸려 가는데 계속 바라보게 된다. 저 사람은 외모도 멋있고 또 외국어도 유창하게 잘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다. 누군가를 보면 이렇게 순식간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누군가나 무엇을 보고 끌린다는 것은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는 가장 먼저 보이는 외모일 수도 있고, 말뽄새에 감탄해 끌릴 수도 있으며 또 하는 행동을 보며 끌릴 수 있다. 끌리는 것은 내면의 무의식 작용일까?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을까? 내 안의 있던 어떤 욕구가 나오는 것일까? 이는 누구나에게 해당하는 '결핍'에 따른 당김이다. 이러한 당김내면의 결핍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연 나는 어떠한 결핍을 가지고 있을까?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이 부러워 미치겠다 @terrenhurst, Unsplash




아무도 몰랐던 그의 이야기, 스티브 잡스


세상을 바꾼 천재이자 대학 자퇴생으로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 맨발로 교정을 거니는 자유로운 영혼의 히피였던 그는 애플의 창립자이자 불교신자 이기도 하다. 대학을 자퇴하고 절친 스티브 워즈니악과 자신의 집 차고에서 사과를 한입 베어 먹은 '애플'을 설립해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남다른 안목과 시대를 앞선 사업가적 기질로 애플을 업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CEO가 된다. 하지만 혁신과 완벽주의를 고집하던 그의 성격으로 결국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내쫓기게 되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감에 사로 잡힌다. 11년 후, 스티브 잡스 퇴임 후 하락세를 걷던 애플을 구원하기 위해 다시 돌아간 잡스는 세상을 뒤흔들 혁신을 만들어 낸다.


스마트폰 없이도 잘 살았던 우리에게 갑자기 온 선물은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건이 되었다. 사람들은 보여주기 전에는 자신이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모른다. 스티브 잡스가 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기 전까지는 왜 노트북이 필요한지 몰랐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가볍고 얇은 그러나 모든 기능을 다 갖춘 초경량 노트북을 본 이후 모두가 열광하게 되었다.


People don’t know what they want until you show them.
(사람들은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Steve Jobs (2015)
보자마자 반한 맥북에어 @Isaac Martin, Unsplash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그것!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무리 완벽해 보여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 갖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그렇다. 인간신이 아니기에 한 사람이 완벽하다 하더라도 그를 둘러싼 가족관계, 인척관계 등 주변조차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그 무언가를 계속 채우려 한다. 이러한 습성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한 갈망이 큰 것이다. 내가 가지지 못하고 태어난 것, 또 노력해서 가질 수 없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는 자라면서 내가 아닌, 내 가족이 아닌 타인과 만나 접촉하면서 사회생활 시작된다. 다른 누군가를 마주하게 되고, 다른 이의 세계를 바라보며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그제야 알게 되고 '왜 나는 저게 없는 것일까?' 고민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결핍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개인의 결핍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바로 '결핍'이다. 만약 내가 키가 작다면 내가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키 큰 사람에게 매우 끌리게 된다. 내 피부가 좋지 않다면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무척이나 끌린다. 나의 콤플렉스가 목소리라 생각한다면 목소리 좋은 사람에게 눈길이 가게 된다. 또 내가 노력해도 가지지 못한 학벌이나 직장, 전문직 또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 호감을 먼저 보이게 된다.



결핍이 채워지면 안정감을 느낀다


이러한 결핍은 연애를 할 때 금사빠의 기질로 나타난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으면 금세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일례로 자기가 가고자 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 학생들을 만나면 관심을 표하거나, 내가 정복하지 못한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에게 반하게 된다. 또 자신이 가지지 못한 어떠한 신체적, 정신적, 물질적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에게는 존경의 의미까지 내보이게 된다.  


한국사회에서는 대부분 아이에게 칭찬을 하거나 인정을 자주 하지 않았다. 칭찬에 인색하게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를 세상에 증명하려 발버둥 쳤고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은 이내 결핍으로 이어졌다. 이는 성인이 된 이후, 연애 패턴에서도 나타나게 된다.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칭찬과 인정'이라는 결핍을 연애 상대에게서 채우려 한다. 만약 연인의 다정함에 사랑을 느껴 빠졌다 하지만 그 이면 속에는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가정/인정 욕구의 결핍 즉, 원초적인 결핍을 그가 채워줘 사랑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내 안의 결핍은 그 결핍이 채워진 사람을 만나 부러워하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어떠한 성장과정과 사회생활을 거쳤던, 내게 어떠한 결핍이 있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내가 가진 결핍은 부모나 누군가의 탓은 아니다. 그들도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부모가 처음이었기에 서툴었던 것이다.


결핍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지면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주변인에게 끊임없이 의존하고 애정을 갈구한다. 허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결핍은 조건 여부에 따라 노력해서 채워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결핍을 타인에게 애정을 갈구해서 채워서는 안 되며 가깝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이유 없이 끌리는 이유는 결핍이라는 원초적 본능이다. 나의 원초적인 결핍은 그 결핍이 채워진 누군가를 만났을 때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우선 내면의 결핍이 어떤 것임을 깨닫고 직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결핍은 하루아침에 물통 채우듯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존재이기에 현재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은 물론 충분한 사랑과 믿음, 또 신뢰를 듬뿍 주는 노력으로 조금씩 채워질 수 있다.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보상에 대한 결핍이 있었구나. 이제 내가 칭찬을 많이 해줄게. @priscilladupreez,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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