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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Nov 24. 2021

공정함을 우선으로! -  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트렌드코리아 2022》을 읽고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니체 


트렌드로 보는 2022의 세상  


극도로 세분화되고 파편화된 나노 사회에서 오롯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돈을 좇고 부를 과시하는 득템에 올인한다. 꼰대가 싫어 힘겹게 취직한 회사에 사표를 내던지며 친구가 산 물건을 SNS만 보고 바로 사게 된다. 가상 인간 '로지'의 인스타에 들어가 일상을 체크하고 좋아 요로 관심을 표한다. 재택이지만 출근 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는 게 편하다. 



2022년 10대 트렌드 키워드 


1. 나노 사회


개인은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더 미세한 존재로 나눠진다. 나노 사회는 메가트렌드이며 대선이 있는 2022년은 분열이냐 연대냐로 가늠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있을 것이다. 


2. 머니러시


대한민국에는 머니러쉬가 있다. 직장인이어도 월급으로 살수 없기에 투자와 투잡에 나서며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꽂아서 레버리지를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속물화 현상을 드러내고 각자의 성장과 자기실현을 수단으로 돈벌이에 나서게 된다. 이는 또 다른 창업을 부추기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3. 득템력 


획득하는 것이다. 돈만으로 살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시간, 정성, 인맥 때로는 운까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희소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득템력이라 한다. 상품 과잉의 시대, 돈만으로 살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있다. 


4. 러스틱 라이프


날 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느끼는 논밭 뷰, 불멍, 풀멍, 바다멍이 있다. 복잡하고 빠르게 바뀌는 사회를 벗어나 안식처가 필요한 것이다. 고령화와 공동화 현상에서 시름을 겪고 있는 그 자체 러스틱 라이프가 나타난다. 


5. 헬시 플레저


코로나19 이후 살아남은 우리들에게 건강과 면역은 화두가 된다. 이왕이면 건강하게 다이어트하고 성인병 예방을 위해 병원을 찾는 20대가 늘어나고 또 탈모에 대한 걱정도 더 이른 나이부터 시작된다. 이른바 '얼리 케어 신드롬'이다. 


6. 엑스틴이즈 백


MZ 세대는 X세대의 후예이다. 신세대의 원조인 그들이 이제 40대가 되면서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며 자라난 자녀와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엑스틴이라 부를 수 있다. 현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다. 


7. 바른생활 루틴이


바른 생활을 추구하며 루틴을 지키려는 '바른 생활 루틴이'들이 나타났다. 재택근무로 생활과 업무가 분리가 안되면서 자기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자기자신을 계발해 업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미세 행복을 추구하는 그들이다. 


8. 실재감테크


22세 로지는 가상 인간이다. 온라인 줌회의에 지친 사람들이 이제 게더타운에서 모여 일하고 회의한다. 더 실제 같은 가상공간에서 인간의 존재감과 인지능력을 강화시켜 생활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무엇이 진짜인 걸까?


9. 라이커머스


친구가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에 군침이 돌아 바로 마켓 컬리로 들어가 장바구니에 담았다. 유명 스타가 광고하는 것보다 내가 팔로우하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제품을 구매한다. 쇼핑몰을 찾아 들어가지 않고 태그를 따라 구매하게 된다. 좋아요로 시작하는 D2C커머스 세대는 라이크커머스라 부른다. 


10. 내러티브 자본


서사는 시대를 지나고도 영원히 남는다. 내러티브를 갖추는 순간 회사는 주식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 브랜딩이나 정치의 영역에서도 내가 여기까지 온 스토리를 읊는다. 2022년 두 번의 선거는 내러티브 전쟁이 될 것이다.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이 될 것인가?



공정함 하지 않으면 안 만날 거야


“나 하나 먹을 때 남자 친구는 2~3개씩 먹는데……. 처음 연애 시작할 때는 반반씩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데이트 통장 괜히 만들었나 싶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 글이다. 데이트 통장이란 커플이 데이트 비용을 공평하게 분담하기 위해 공동명의로 일정 금액을 모아 만든 통장을 말하는데, 이 통장이 과연 공평한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기성세대에게는 데이트 통장 자체가 낯선데, “적게 먹었는데 똑같이 내는 것이 공평하냐?"라는 논란은 놀랍기조차 하다. 요즘 젊은 세대가 얼마나 공정성에 민감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p.39


반반 통장을 만들었는데 남자친구가 더 많이 먹는다. 이게 공평하냐?는 질문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다. 공정하지 않으면 이제는 가만있지 않는다. 아빠 백으로 그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에 공채로 들어간다거나 심지어 버스에 줄 서는 것조차도 공정하지 않으면 항의하기 마련이다. 방시혁이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처럼 '분노하라'가 적용되는 요즘 세대이다. 공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공정하게 만들도록 한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 연애생활까지 스며들 만큼 위협적이다. 


내일은 없어


요즘 사람들의 통 큰 씀씀이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 〈포춘〉지는 이미 20년 전인 2003년에 수억 원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늘 돈에 쪼들리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HENRYHigh Earner Not Rich Yet’라는 용어를 소개한 바 있다. 이는 고학력자에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사치스러운 라이프스타일, 학자금 대출 상환과 높은 월세로 인해 부를 축적하지 못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이 용어는 실제로 벌어들이는 소득의 대부분을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쓰느라 목돈을 모으지 못하는 밀레니얼의 세태를 잘 드러내준다. 이들이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끊임없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만약 오늘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면 바로 수입이 끊기는데, 축적해놓은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p. 209


내일은 없다. 전염병으로 우리가 언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는 마당에 YOLO를 외친 적은 예전이고 또 전염병이 아니더라도 교통사고, 과로사, 갑자기 찾아온 질병으로 내일이 없어 보이는 불안이 가득하다. 나는 이만큼 버니깐 고학력에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사치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데 쓰고 또 이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 월급으로 전셋값도 감당하기 힘드니깐 그냥 쓰고 본다. 

업계에서는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엑스틴을 어떻게 유입시키느냐가 결국 사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치트키(컴퓨터 게임에서 제작자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키)’라는 말이 나온다. 새로운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시도하는 것은 MZ 세대지만, 그것을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X세대의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6년 만에 거대 유통사를 위협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 잡은 마켓 컬리의 성공 이면에도 엑스틴이 있다. 와이즈앱이 발표한 〈2021년 6월 식품 새벽 배송 앱 동향〉을 살펴보면 마켓 컬리 전체 이용객 중 40대(35.4%)와 50대(23.1%)의 사용자가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p. 316


영포티(Young Forty)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나이에는 0.7을 곱해야 한다. 40은 이제 28살인 셈이다. 이제 어느 정도 직장에서 주니어 급이며 아이는 초등학생을 바라보고 있다. 안정이 되어가니깐 뭔가 새로운 게 그립다. X세대의 힘은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느라 나갈 시간이 부족하고 간편하게 밀키트로 조리 가능한 마켓 컬리의 전체 이용객은 40~50대가 가득하다. 편하고 우리 집 앞에 새벽이면 배송되는 깔끔한 서비스를 왜 마다할 쏘냐? 이런 신세계를 마음껏 칭찬하며 신세대가 되어간다. 


이제 영향력 있는 사람이 우리 주변 사람이 되어간다. 억대 CF 비를 받는 스타가 광고하는 게 아닌 친구나 지인의 SNS 피드에서 보고 결제를 스스럼없이 한다. 바로바로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후기를 물어보며 공동구매할 친구도 찾게 된다. 소셜 피드가 하나의 창구가 되어가고 있으며 스스로 홍보하고 마케팅까지 하는 것이다. 마음먹고 쇼핑하러 가자! 가 아니라 항상 쇼핑하는 상태인 것이다. 그저 우리 손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코로나19가 우리 세상을 바꾸어도 <쥐라기 공원>에 나오듯이 우리는 어떻게든 삶의 방법을 찾아낸다. 극심한 통제를 받았지만 집에서 어플을통해 배달하고 배송받으며 또 메타버스를 통해 여러 가지 포럼과 관심 있었던 전시회에 참석한다. 자연스럽게 위드 코로나(WC, With Corona)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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