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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an 04. 2022

좋아하는 만큼 보이는 미술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을 읽고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김찬용 / 아르테


주말에 뭐 하지? 문화생활을 접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지? 흔치 않게 방문하는 미술관이나 전시관이 있다. 그러나 아는 게 없어서 보이지 않는다. OTL.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 대한민국 1호 전시해설가 김찬용 님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미술관까지는 어찌어찌 들어갔는데 그 앞에서 길을 헤매는 당신을 위해 맞춤형 미술 길 안내서이다. 무조건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그리스 신화를 따라 이탈리아로 향하는 미술이 아니다. 모르는 것은 알면 되고 그저 각자의 방법으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14년간 알베르토 자코메티, 르 코르뷔지에, 마크 로스코, 알렉산드로 멘디니, 에드바르트 뭉크, 폴 고갱, 데이비드 호크니, 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80여 개의 전시장에서 30만 관람객을 만나온 대한민국 1호 도슨트이다. 오랜 기간 관람객들과 만나며 갈고닦은 감각과 재미로 우리 모두를 사로잡은 그가 시간이 없는 우리들을 위해 미술계 1타 강사답게 재미있는 경로를 통해 알려준다. 그저 그의 길을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고 마음껏 즐거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사실 미술 감상의 시작은 막연한 호기심으로, 혹은 약간의 허세를 담은 이색 데이트로 가볍게 출발하더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미술관 방문 횟수가 늘어나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고, 그 작품을 통해 관심 있는 작가가 생기고, 그 작가를 통해 취향이 형성될 테니까요. 막연한 호기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자연스레 지식을 탐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술 애호가가 되어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p.9, 「0. 아트 내비게이션 사용법 : 미술, 아는 만큼 보일까요?」 중에서


세바시의 인생 클럽 세미나에서 만난 김찬용 님! 좋은 답변으로 채택되어서 김찬용 님의 아트 내비게이션을 선물 받았어요. 길을 잃으면 내비게이션을 따라가잖아요? 수많은 미술 그림 앞에서도 길을 잃으면 김찬용 님의 아트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됩니다. 아무래도 미술감상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미술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나? 그 고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바시 인생 클럽을 찾아주셨는데 김찬용 도슨트 님은 그림 당 3분씩만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보다 보면 눈길이 가는 그림이 있다고요. 아무래도 호기심이 생기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미술 애호가가 되어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합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유명하다고 긴 줄을 오래 기다려서 1초 만에 작품 감상하고 나온 적 있지 않으신가요? 모나리자가 최고의 작품이 아니라 나의 안목으로 감상하고 관점으로 보다 보면 미술사는 전혀 다르게 보인답니다. 한번 도난당한 탓일까요? 모나리자를 보기 위한 길은 녹록지 않습니다. 4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관람해야 하고 또 우리가 꿈꾸던 모나리자와의 독대는 꿈속에서만 존재하죠. 미술은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요? 미술 감상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작품을 다 알 수가 없고 알기도 힘들어요. 관심 가는 작품 앞에 조금 더 서있는 것으로부터 감상을 시작할 수 있어요. 



사유와 사색을 위한 공간을 만들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이 시끄러운 세상 귀도 눈도 가만두지 않는 이 세상에서 혼자만 사색할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찬용 님은 미술관을 일찍 출근하신다고 해요. 그러면 그 작품 앞에서 홀로 독대하면서 사유하고 사색에 빠지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500억 작품을 가지는 게 중요한가요? 아닙니다. 그 그림과 내가 하나 되는 느낌으로 온전히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림에 참여할 수 있는 우리는 이미 예술가입니다. 


대중의 예술화를 꿈꾸는 김찬용 도슨트 님을 따라서 쉽게 가보는 아트 내비게이션 책입니다. 미술은 어려워. 예술은 감각을 타고 난 누군가가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기에도 우리는 많은 미술작품들을 이미 감상해왔고 또 감상하려고 합니다. 

경험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즐겁죠? 수많은 작품 중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으면 우선 작품 앞에서 3초씩만 머물러 보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그러다 보면 눈길이 가는 작품이 분명 있을 거라고요.

우리는 이미 예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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