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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시회 추천 롯데뮤지엄 알렉스 프레거 사진전

우리네 삶은 한 편의 영화다

by 스윗드림

롯데뮤지엄 알렉스 프레거 사진전

우리네 삶은 한 편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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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알렉스 프레거의 사진전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6층 롯데 뮤지엄에서 2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시한다. 2022년을 맞이해 첫 기획 전시인 이 사진전은 할리우드 다운 색감과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레거의 작품을 모은 <빅 웨스트 BIG WEST>이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포함한 사진과 영상이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오픈 시간 열 시 반에 맞춰가니 샤넬을 보기 위한 줄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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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그래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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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제작자이자 포토그래퍼인 알렉스 프레거는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다. 2001년 게티뮤지엄에서 열린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보고 감명받아 카메라를 구입해 작업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미술계에서 그의 작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LA 전역을 그녀의 작품 세계로 만드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여러 가지 사진과 영상으로 특유의 미장센을 펼쳐낸다. 그녀의 작품에는 찰나를 포착하는 힘이 있다.




"Los Angeles still has that Wild West quality to it. It's a blank canvas and anything is possible."로스앤젤레스는 여전히 서부 개척정신을 가지고 있고, 빈 캔버스이자 무엇이든 가능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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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이 소장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 개리 올드먼이 출연한 <터치 오브 이블>은 2012년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은 강렬하다. 특유의 모호한 분위기와 함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작품 속의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군중들이 가득한 그녀의 사진에는 딱히 누군가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가 주인공일 수 있고, 뒷모습만 보이고 스쳐가는 그가 주인공일 수도 있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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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의 삶에 대해 극도로 무관심하다. 집에 불이 나던가 교통사고가 나서 쓰러져 있다던가 물 위에 떠 있는 장면에도 그저 나에게 다가올 피해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피하게 된다. 바쁜 사회에 서로가 방관자가 되어가는 것이다. 타인의 삶과 비교하기에 사회는 너무나도 빨리 바뀌며 또 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간의 길이는 더욱더 짧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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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의 나온 사진과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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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군중들이 가득한 영화 같은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 그녀는 4년 동안 이 촬영을 기획했다. 그녀는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도 공유한다. 장면에 들어간 누군가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연을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슬픈 때로는 가슴 아린 장면이 탄생한다. 그들의 삶의 경험과 익명의 얼굴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다. 각자만의 사연을 담고 또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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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위쪽을 쳐다보고 바른 자세로 우리를 쳐다보는 여주인공일까? 주인공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옆에 있는 백발머리 할머니가 될 수도 있고 그저 빨리 스쳐 지나가려는 멋쟁이 모자를 쓴 흰 턱수염의 신사일 수도 있다. 눈살을 찌푸리며 안경을 들여다보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멜빵바지에 담배를 물고 있는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남자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우리네 이야기는 사실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한다.


LA GRANDE SORTIE
by Alex Pr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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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공포증과 싸워야 하는 발레리나가 있다. 발레리나의 시산과 관람객의 시선을 동시에 보여주며 무대 위의 인물이 느끼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묘한 긴장감은 그 누구도 아닌 발레리나 본인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알렉스 프레 거는 이 작품을 통해 발레리나와 공연을 보는 관객, 그리고 아티스트와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화면을 바라보는 등장인물들의 시선은 보는 이를 무대로 초대하고 우리도 일상에서 한 명의 배우로서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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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편집자는 다양한 시점에서 본 시간과 공간의 조각들을 마치 한 편의 꿈을 만들듯 조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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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일부는 움직임이 없는 연극용 소품을 연상시킨다. 허구와 현실의 혼종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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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 일어나는 최고의 장면은 대부분 계획하지 않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다.'라고 말한다. 지극히 계획했지만 계획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다. 우연히 잡은 찰나. 그 순간의 장면이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인다. 우리가 매일같이 살아내는 인생이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누구에게는 극히 매력적인 장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평범함 속에 들어있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 출연한 당신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SE-bd1fc103-4db2-472c-aeff-f22fc0fbb7f0.jpg?type=w1 롯데 뮤지엄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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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를 구매할 수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진을 찍는 미국의 사진가이자 영화감독인 알렉스 프레 거의 개인전 빅 웨스트(Big West)를 구경했다.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본 후 독학하기 시작한 그녀다. 미국적인 감성과 일상적 이미지를 담으면서도 영화적 연출과 화려한 색감으로 눈길을 끈다.

'플레이 더 윈드'와 '라 그랑디 소르티'의 영상을 보는 것도 그녀의 작품세계에 흠뻑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장르를 초월하는 예술가로 조명받는 그녀의 사진전을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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