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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Apr 20. 2022

뫈다꼬 그리 열심히 사노?

10년 후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10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그때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잘 들어라. 


1. 너는 그리 특별한 능력을 가지지 않았다

너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특별히 어떤 악기를 잘 다루거나 운동도 잘하지 않는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기 때문에 인생이 고될 수도 있다. 그런 너를 인정해라.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이 세상에 무언가 할 건 있다. 능력이 없는 만큼 더 노력해라.


2. 네가 걱정하는 것 90%는 어차피 일어나지 않는다

10년이 지난 지금의 나도 무척이나 생각이 많아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다. 10년 전의 나인 너도 분명 그럴 것이다. 그러나 네가 곱씹어 생각하고 걱정하고 망상하는 그 일들의 90프로는 일어나지 않으니 걱정 말아라. 부정적인 생각할 시간에 잠이나 더자고 더 많이 웃어라.


3. 기록을 시작해라

찰나의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남는 건 사진, 영상 그리고 글이다. 너의 기억력은 좋지 않기에 무조건 기록해라. 경험한 것들도 인생을 살며 겪은 희로애락도 모두 기록해라. 기쁨도 슬픔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나 기록은 간직하는 한 영원히 너의 것이다.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가장 후회스러운 건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왕 시작한 거 조금 더 해볼걸,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많아 도전이 두려워 실패할까 봐 걱정부터 먼저 해 내딛지 않았던 발자국이 저만치 멀어져 가는 걸 지켜보았다. 자기 계발을 하는 이유는 중간에 포기하며 떠나보냈던 수많은 기회들에게 다시 한번 숨을 불어넣고 싶어서다.


자신이 자기 자신을 키우는 시대다. 수많은 강연과 도서들이 셀프 브랜딩과 자기 계발을 부추기고 있다. 안 하면 나만 뒤쳐지는 것일까?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 해도 살아지지 않을까?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시간을 쪼개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누군가에게 묻는다.


그거 왜 해? 하면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10대 성장기를 지나고 나면 신체 성장은 그대로 멈춘다. 신체적 나이가 어느 정도에 이르면 노화가 이뤄진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생각하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우물처럼 고여있으면 썩기 마련이다. 가만있어도 흘러가는 건 시간이고 먹는 건 나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쉽게 퇴화한다. 



뫈다꼬 그리 열심히 사노?


바쁜 하루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퇴근할 시간이 다가온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운동을 다녀온 뒤 결제해놓은 강의를 들어야 하고 공부한 내용을 공개 SNS에 사진과 글을 남긴다. 인증을 마치고 나면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칭찬할 점과 반성해야 할 점 새롭게 배운 점을 남기고 회고한다. 내일 하루 계획을 살피며 잠자리에 들 준비한다.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10년 후의 내가 10년 전 오늘의 나를 돌아보면 그땐 참 젊었고 할 수 있는 일들이 가득했음을 느낄지도 모른다. 뫈다꼬 그리 열심히 사노라 물어본다면 10년 후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다. 실패를 할 거면 사서 고생하는 어린 시절의 내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늦었다 생각 말고 그냥 해볼걸, 실패하더라도 한번 해보고 후회할 걸이라는 고민을 그때도 하지 않고 싶어서다. 


그리 특별한 능력을 가지지 않았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일어나지 않는 걱정을 줄여야 한다. 기록을 한다고 밥이 나오거나 쌀이 나오지 않지만 10년 후 희미해진 기억을 가진 나에게 전해줄 편지가 생길 것이다. 흐려져가는 나의 과거에 찬란한 빛을 심어줄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10년 후 내가 돌아보는 길이 찬란하도록 @Jan Kopřiva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4월의 주제는 <자기계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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