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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un 06. 2021

퇴고의 미래, 나의 글쓰기를 성장시키는 방법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글도 그렇다.

열심히 해도 C학점 밖에 안 나온다고?


 공부가 힘들고 과제를 다해도 성적이 안 나올 때가 있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성적이 안 나와서 우울해하던 차에 석사과정 선배를 만났다. 투정 부리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별로 안 좋아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니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응, 근데 출석 만점에 과제, 쪽지시험을 다 보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다 치르면 무슨 학점이 나오는 줄 알아? C학점이 나와. 거기서 조금 더 공부하면 B학점이 나오고, 좀 알 것 같다 할 때 몇 번 더 보면 그제야 A학점을 받는 거지."


 열심히 했는데 C학점 밖에 안 나온다고? 출석도 완벽하고 과제도 다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까지 다 봤는데? 이 모든 걸 다하면 기본을 한 거다. 기본을 다 채우면 C학점이 나온다. 출석이 괜찮으면 약간 알겠다는 기분이고, 나머지 숙제나 쪽지시험도 대충 아는 상태에서 시험을 본 거다. 그렇게 대충 보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성적도 대충이다. 대충하면 대충 C학점이 나온다.


퇴고를 대충하면 대충 C학점이다  @kroach, istock



자세히 봐야 예뻐지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워지는 글쓰기


 대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차 글 쓰는 것이 '타자기 앞에 앉아 피를 흘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노인과 바다》를 200번이나 고쳐 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달과 6펜스》를 쓴 서머밋 몸도 글쓰기는 세 가지 원칙이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른다고 했다. 초고는 될 수 있는 한 신속하게 작성한 후, 퇴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장소를 바꿔서 보고 나가서도 보고 걸으면서도 다시 보고 계속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예뻐진다. 드라마《도깨비》에서 김신(공유)이 "검을 뽑으면 내가 예뻐진다."라고 쓸쓸하게 말했다. 사실이다. 초고에 있는 검을 보고 또 보아서 고뇌하고 뽑아야 도깨비가 예뻐진다. 검을 뽑으려면 검이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보고 또 잘 뽑아야 한다. 퇴고는 공유를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만들어 돌려 보내기 위한 작업이다.

I can do better! 나는 좀 더 잘 고칠 수 있다  @baona, iStock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작가님, 유치원에 가다


 작가가 된 당신이 유치원 직업소개 시간에 초청받았다. 귀여운 유치원 아이들에게 작가란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거다. 들어가자 선생님께서 소개를 해주시는데 식은땀이 흐른다. 내 시간이 되어 소개를 한다. "저는..작가인데요. 이름은 xxx입니다.", "작가가 뭐예요?", "어..작가는 글도 쓰고, 사진, 조각 이런 예술품 창작하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건데 저는.. 글을 써요.", "예쑬풍이 뭐예요?", "어..그러니깐 주변에 있는 예술 작품들이 다 예술품인데..어..", "뭐야? 재미없어.", "저는..그 중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예요..힘드네요..집에 가고 싶..." 글쓰기와 퇴고의 중요성을 얘기해야 하는데 시작도 못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무서워 보이기 처음이다. 총체적 난국으로 집에 가고 싶은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우선 대상 파악이 중요하다. 유치원생은 3~7세의 아이들이고 단 1분도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한다.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야 한다. "어린이 친구들,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하러 온 xxx작가 선생님이에요. 어린이 친구들 모두 반가워요. 오늘은 선생님이 매일 하는 글쓰기에 대해서 얘기해줄 거예요. 글쓰기가 뭔지 아는 친구 손들어 볼까요?", "저요! 글은 동화책에 쓰여있는 거요. 근데 쓰기는 잘 모르겠어요.", "맞아요! 우리 어린이 친구가 너무 잘 대답했어요. 글은 동화책에 있는 건데 누군가가 쓴 거잖아요? 그걸 '작가'라는 선생님들이 뾰로롱 마법을 써서 글을 쓰는 거예요. 어린이 친구들 옆에 친구나 또 저기 꽃이나 인형 있죠? 예쁘다 예쁘다 하면 예뻐지죠? 글도 예쁘다 예쁘다 하면 더 예뻐져요. 예쁘다 해줄 수 있는 친구들 손들어 볼까요?", "저요, 저요." 하고 눈높이를 맞추면, 유치원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오늘 자까 선생님이 오셨는데, 글 쓴다고 했어요. 글도 예쁘다 예쁘다 하면 예뻐진대요. oo이도 예쁘다 해줄 수 있다고 손들었어요." 하고 평생 기억에 남는 자까 선생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예뻐지고 사랑스러워지는 건 선생 하기 나름이다   @Westfale, pixabay


<참고 자료>

- 사색의 창"초고는 쓰레기다"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533


#글쓰기 #초고 #퇴고 #퇴고의중요성 #실용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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