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드림 Dec 12. 2022

제9회 브런치 북 대상작 - 소비사회에 던지는 질문

<소비단식 일기>를 읽고

소비를 끊으니 삶이 가벼워졌다

소비 단식 일기

카드 세상이다. 누구든 카드를 하나만 소지하는 사람은 없고 몇 개의 카드를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카드 내역서를 보면 무언가 이상하다. 몇만 원씩 여러 개인데 몇백만 원이 나왔다. 의심스러워 하나하나 계산기로 계산해 보지만 그러게 합쳐보니 몇백만 원이다. 과연 무슨 일인가?


소비 단식에 뛰어든 저자의 2년간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소비단식(spending fast)'이란 무엇일까? 소비를 잠시 줄이는 것이다. 미국의 작가 애나 뉴얼 존스가 처음 제안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의 기간을 정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음식, 옷, 난방비 등 이외에는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물론 요요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네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소비 패턴이 나와있다. 나만 실패한 거 아니라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카드 한도 90프로를 사용했다니


늘 마이너스 인생이었다. 이미 이런저런 시도들을 다 해보았다. 예산도 세워봤고 신용카드는 몇 번이나 잘랐는지 모르겠다. 실물 카드가 없어도 모바일로 다 살 수 있는 세상이라 카드를 잘라도 별 소용이 없었다. 늘 마이너스 인생이었다. 이미 이런저런 시도들을 다 해보았다. 예산도 세워봤고 신용카드는 몇 번이나 잘랐는지 모르겠다. 실물 카드가 없어도 모바일로 다 살 수 있는 세상이라 카드를 잘라도 별 소용이 없었다. - p9


한도의 90퍼센트를 초과했으면 벌써 450만 원을 썼다는 뜻이다. 늘 월급 전어 돈이 없었다는 저자. 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바로 애나 뉴얼 존스에 『나는 빚을 다 갚았다』을 집어 든다. 작가는 2,500만 원 정도 빚을 지고 있었고 카드 리볼빙 서비스로 연명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저자도 소비 단식을 시작한다.


월 500만 원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아기 엄마로 이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케냐 나이로비에 살지만 잠시 들어온 서울에서 그 수많은 눈 돌아가는 상품을 보면 이것저것 살 수도 있을 것이다. 1년간의 무소비 생활에 도전. 몇 가지 원칙이 주어진다. 하나. 나 자신만의 위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둘, 생필품은 산다. 셋. 누군가를 만날 때는 쓴다. 넷.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으로 시작한다.





가장 처치 곤란한 게 바로 옷이 아닐까? 그런데 매해 아니 매 계절마다 입는 옷과 신발은 정해져 있다.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쌓여가는 청바지 중 자주 입는 건 몇 벌 되지 않는다. 파워포인트로 가을 착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에게 어울리는 착장을 파워포인트로 꾸미고 이대로 가을을 나는 것이다. 같은 옷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날 것도 아니니깐.


옷장을 비우니 머릿속도 개운해진 것 같다는 저자다.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옷이 맘에 안 들면 새로 사서 입고 가는 듯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 사실 그렇게 쌓인 옷들은 옷장을 터지게 하고 또 내 속을 터지게 하며 내 카드값을 터지게 한다. 이렇게 보니 나도 파워포인트로 혹은 사진을 찍어 나한테 어울리는 옷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아진 옷들은 과감히 버리며 또 자주 입는 옷들을 잘 다려 놓는다. 발이 아파 신지 않는 구두와 운동화는 나눔을 한다. 벌써부터 패셔니스타가 된듯하다.


미니멀리즘. 과도한 성장에 따라 이것저것 사기 시작해 넘치는 옷장과 화장대. 또 쌓여가는 카드값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가 필요해서 아니면 징징대는 걸 못 견디다 못해 당장 사주다 보니 또 쌓여만 가는 장난감은? 소비 단식을 하면서 요요도 경험하고 쓸 돈이 많으면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에 주식과 코인에도 투자한다.

포기하지 않고 소비 단식을 이어간 결과, 빚을 다 갚고 정기적인 수입이 생기고 불안한 마음이 건강해졌고 타인의 시선에도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못난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게 아닐까? 내 현재 생황을 직시하고 원칙을 만들면서 꾸준히 기록하면 내가 진정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마음이 채워지는 건 덤이다.


 글쓰기 원데이 클래스

 솜씨당 '일상을 여행처럼 쓰는 글쓰기'


✈️ 여행 에세이 <나의 첫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 나의 첫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 스윗드림의 순간의 순간


❤️ 종합 정보

☞ 스윗드림의 콘텐츠동탄라



+ 0 [프롤로그] 카드값이 500만 원이라니

Part - 1 소비단식을 시작하다

+ 1 [결심과 원칙 세우기] 소비사회를 거슬러 오르는 한 마리 연어처럼

+ 2 [나의 상황 직시] 나는 빚이 1,600만 원 있다

+ 3 [우울과 소비의 상관관계] 나는 우울할 때 카드를 긁어

+ 4 [소비하지 않는 기쁨 찾기] 소비 요정의 무지출데이

+ 5 [요요 현상] 소비단식에도 요요가 오다니

+ 6 [추가된 몇 가지 원칙들] 소비단식에도 치팅이 필요해

+ 7 [허들 만들기] 결제는 어려울수록, 소비는 미룰수록 좋다

+ 8 [반소비주의] 이 물건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Part - 2 나를 발견하다

+ 1 [자리 잡기] 카드값이 5분의1로 줄었다

+ 2 [옷 사지 않기] 종이 인형 오리기에서 파워포인트까지

+ 3 [스타벅스 끊기]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요

+ 4 [쇼핑앱 중독에서 벗어나기] 내일 당장 쿠팡이 오지 않아도 괜찮아

+ 5 [책 정리하기] 책을 팔아 떡볶이를 사 먹었다

+ 6 [식비 줄이기] 가진 것에 감사하기

+ 7 [글쓰기] 돈 쓰고 싶을 때 글을 쓴 이야기

+ 8 [소소한 소비의 기쁨과 위험] 올해는 다이어리를 사지 않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차피 좀 더 살 인생인데 삽질 한번쯤은 해봐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