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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Dec 10. 2022

어차피 좀 더 살 인생인데 삽질 한번쯤은 해봐야지

<삽질하면 어때>를 읽고

인생은 재미만 좇기엔 허탈하고 의미만 찾기엔 피곤하잖아?

삽질하면 어때


별 성과 없이 삽으로 땅만 파는 삽질, 헛된 일을 하는 것인데 살다 보면 이 세상에 과연 삽질이 필요치 않은 게 있을까? 저자는 삽질이 삶을 구원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바로 삽질은 '도전의 증표이자 성장의 발판'이라고. 


뉴욕과 베를린에서 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비건 식당 사장, 벽화 아티스트, 브랜딩 디렉터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고 꾸준히 삽질을 해왔다.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고 싶었기에 넘어져도 일어나고 안될 것 같아도 도전해 본 그녀.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첫 번째 문화충격


거대한 꿈 없이 검소하게 산다는 것은 미래나 돈에 묶여서 살지 않는다는 뜻. 그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그들은, 그 덕분인지 정말 재미있게 잘 놀았다. 실제로 베를린은 다 큰 어른이 가장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도시이고, 베를린 사람들은 향락의 방법과 수단에 있어 전문가들이다. 베를린의 친구들은 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놀았고,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을 만큼 매일을 행복해했다. 꿈과 돈 없이도 이토록 즐겁고 재미있게 살 수 있다니! 꿈을 향해 질주하는 삶만이 보람차고 의미 있다고 여겼던 나로서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내가 받은 첫 번째 문화 충격이었다. - p.32~33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 안에서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작은 지 모른다.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이 작은 사회에서 아등바등 경쟁적으로 살다 다른 나라로 향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다가온다. 베를린의 사람들은 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논다고 한다. 그것보다 더 부러운 게 있을까? 일도 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또 즐거움을 향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뼛속까지 유교문화를 가진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이것은 당연히 문화충격 중 하나다. 



세상에는 두 가지의 ‘미’, 재미와 의미가 존재한다고. 재미와 의미의 조합이라니! 인생은 재미만 좇기에는 허탈하고, 의미만 찾기에는 피곤하다. 하지만 재미와 의미를 함께 추구한다면? 이토록 완벽한 삶의 동력은 더 이상 불가능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삶을 연소시키는 주된 동력은 칠 대 삼의 비율로 조합된 재미와 의미다. - p120





제1세계의 고민거리


지금껏 공유했고, 또 앞으로 공유할 나의 고생 담은 명백히 ‘제1세계의 고민거리’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는, 제1세계의 고생이든 제3세계의 고생이든, 고생이 가지는 의미는 그 자체로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에 고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고생은 대개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식되지만, 한 인격체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는 고생을 통해 종종 잊기 어려운 삶의 배움을 얻었다. 넘어지고 다치는 과정은 당연히 아프고 힘들었지만, 거시적으로 나의 피부와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유의미한 고생의 이야기들이 지금 어딘가에서 홀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풀어 보려 한다.- p.171


세상에 고생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느냐. 부모님들도 그렇게 공부하라고 하는 게 나중에 고생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 고생을 하면 한 인격체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짧은 순간에는 그 고생이 너무나도 힘들고 끝없이 이어질 것 같지만, 그 과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장기적으로 피부와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작가는 그렇게 책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 않은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삽질하느니 안 하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이라도 파는 게 낫다고. 그래서 무의미한 고생이 아니고 유의미한 고생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가 이렇게 삽질을 외치는 것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함이다. 그녀의 삶의 태도는 한마디로 무모함이다. 

"왜 안돼?"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보면, 그녀는 무모할 정도로 도전했다. 겁내고 멈추려고 또 잠시 뒤처지려 할 때마다 '왜 안돼?'를 외쳤다는 그녀. 

그녀가 한 수많은 삽질로 인해 베를린 교환학생도 갔고, 또 혼자 떠난 여행에서 즐겁고 재미난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인생은 재미만 좇기엔 허탈하고, 의미만 찾기엔 피곤하니깐 그냥 때로는 되는대로 그렇지만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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