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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Dec 06. 2022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행복의 기원>을 읽고

행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

행복의 기원



저자는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행복과 문화 차가 전문 분야다.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 선정되어서 <세상의 모든 행복>에 기고했다. '행복의 과학'이라는 저자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이 수업을 들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라는 경고에도 수강 대기자가 줄을 이룬다.


당신이 알고 있던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

생존과 번식, 행복은 진화의 산물일 뿐


열렬히 사랑한 두 사람이 있었고 전해진다. 둘은 결국 헤어졌고, 남은 것은 실연의 아픔이었다. 울며 지새는 밤이 얼마나 흘러야 가슴속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이별에는 ‘시간이 약’이라지만 그보다 빠른 약이 있다. 바로 ‘타이레놀’이다. 돌팔이 처방 같겠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라고 한다. 최근 논문에서 진통제로 마음의 아픔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심적 고통을 겪는 62명을 대상으로 3주간 실험한 결과 매일 타이레놀 2알을 복용한 그룹은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정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비가 오는 건 기우제 때문이 아니다


이성적 사고를 하는 것은 분명 인간의 탁월한 능력 중 하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모습도 아니고, 그 역할이 생각만큼 절대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의식만이 우리의 눈에 보이기 때문에 생각이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항상 좌우한다고 착각한다.


이성적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행복을 이해하는 데 왜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 보다 중요한 원인을 못 보게 만들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주술사의 현란한 기우제 춤 때문에 비가 온다고 믿었다. 춤은 눈에 띄지만, 비의 원인은 아니다.


사람들이 기다리는 단비를 행복이라고 하자. 이 비가 언제, 왜 내리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습도나 풍향 같은 자연 요인들을 이해해야 한다. 주술사의 춤이나 기우제 음식 같은 가시적인 것에 현혹돼서는 행복의 본질을 볼 수 없다.


인간의 이성적 사고 대 동물적 본능. 무엇이 진짜 모습일까? 인간은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성의 역할을 상당히 과대평가하고 있다. 역으로 본능의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를 얼마나 움직이는지는 과소평가하며 산다.

- p27~28쪽


인간은 감정적인 존재다. 주술사의 현란한 기우제 때문에 비가 온다고 믿고, 새똥을 맞으면 운수가 좋다고 한다. 택시 첫 손님으로 안경 쓴 여자를 태우면 그날은 벌이가 시원치 않고, 비가 오다 갑자기 맑으면 호랑이가 시집가는 날이라 했다. 이런 풍문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을 침투해왔다. 재미있고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시적인 것에 현혹돼서는 행복의 본질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이성적 사고와 동물적 본능 무엇이 맞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얼마나 움직이고 또 보이지 않는 말이 우리를 현혹시키는지 과소평가하며 살고 있다. 최근 직장 동료가 눈에 다래끼가 났다. 남자가 무슨 그런 일로 병원을 가냐며 참다가 결국 더 크게 번져서 안과에 가서 찢었다 한다. 그때 상사의 말은 다래끼가 났을 때 속눈썹을 뽑아야지 낫는데 그걸 안 했다는 것이다. 과연 속눈썹을 안 뽑아서 였을까?




여자들이 꼽는 남자의 매력은 위트


재미있는 남자. 전 세계 여자들이 꼽는 남자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위트다. 그러나 유머러스한 남편이 생존에 무슨 직접적인 도움이 되겠는가? 정신없이 웃느라 굶주린 사자가 나타나도 모를 텐데. 위트 자체가 생존 필수품은 아니다. 그러나 위트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수준’을 나타낸다.


피카소를 예로 들어보자. 약 5만여 점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남긴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단지 예술가의 작품만을 아는 걸로는 부족하다. 그가 언제, 왜, 어떤 이유로 그 작품을 남겼는지 이해해야 한다.” 좋소, 피카소 선생. 당신은 왜 그토록 많은 그림을 남겼소? 그의 개인사를 보면 답이 나온다. 그는 한결같은 꾸준함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붓을 한참 내려놓고 있다가 갑자기 예술적 창의력이 폭발하곤 했다. 이 광적인 시기는 그의 삶에 새로운 여인이 등장하는 시점들과 일치한다. 창의성과 로맨스의 궁합. 피카소만의 얘기가 아니다. -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중에서 p57~59


예술가를 떠올리면 무언가 밤에 창작하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 그리고 감성이 풍부해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피카소의 경우에는 창의력이 폭발했을 때 새로운 여인이 등장하는 시점들과 일치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뮤즈가 나타날 때마다 창의성이 증폭된 것이다. 여자 한 명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여자 한 명을 못 잊어 평생 술로 버티는 남자도 있다.


생존을 위한 것 중 위트는 필수품이 아니다. 그러나 편안한 사람이 위트 있으며 또 그 편안함은 이성에게 전해진다. 듬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여자라면 위트가 조금 부족한 남자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위트만을 보자니 다른 생존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 개그맨들이 왜 이혼율이 0%인 줄 아는가? 심각해지려는 분위기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며 마음의 수준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혼 위기에서는 생존 욕구가 샘솟을 수 있다.


행복을 15년째 강의하는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가장 행복하게 해줄 사건을 적어보라 한다. 20대 학생들은 복권 당첨이라 이야기한다. 복권 당첨의 경우에는 행복이 답이 아니다. 어떤 자극도 지속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겪은 좋은 일들, 나쁜 일들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약 3개월이다. 시간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생각보다 빨리 지우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아이스크림 같다고. 나쁜 일이 있을 때는 1년 후에도 과연 이 문제로 내가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할까를 생각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과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곧 나를 떠난다. 평생 지속되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지 말고 기쁜 일도 또 슬픈 일도 나와 오래 함께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해야겠다.


서문


chapter 1. 행복은 생각인가

chapter 2. 인간은 100% 동물이다

chapter 3.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chapter 4. 동전탐지기로 찾는 행복

chapter 5. 결국은 사람이다

chapter 6.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chapter 7. ‘사람쟁이’ 성격

chapter 8. 한국인의 행복

chapter 9.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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