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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Dec 01. 2022

세계화가 끝나고 전형성이 사라지는 '평균 실종' 트렌드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읽고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트렌드 코리아 2023



영리한 토끼는 3개의 굴을 판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트렌드 코리아다. 세계화의 종말, 갈등과 분열, 전쟁 수십 년간 이어져온 평화와 공존의 시대가 막을 내리니 엄청난 위기감이 몰려온다. 자산 시장과 증시 버블 붕괴는 2008년을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주주들에게 "지난 30년간 우리가 경험해왔던 세계화는 끝났다."라 보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세계화 시대의 종언을 마주하고 있다.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미국 여론조사 업체 퓨 리서치 센터가 17개국 성인에게 물어봤지만, 14개국 국민이 '가족'을 꼽은 반면 유일하게 한국만 '물질적 풍요'로 꼽았다. - p 45


물질적 풍요란 충분한 수입, 이 없는 상태, 음식이나 집을 의미하는데 다른 나라에 상위권에 오른 직업, 친구, 취미는 순위권 밖에라고 한다. 물질적 풍요에 얼마나 반응하는가? 야근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참고 견디면 더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을 목숨처럼 하고 또 휴가도 반납해 가면서 충성을 다하기도 한다.


한국의 중산층의 기준은 부채 없는 30평 아파트, 월 500만 원 이상의 소득, 2000cc급 중형 자동차, 1억 원 이상의 예금, 연 1회 이상의 해외여행이라고 한다. 돈이 아니면 안 되는 걸까? 그런데 저런 조건을 가진 사람들도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함정이라는 점이다.




오피스 탈출의 분위기를 맞이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 이른바 퇴준생을 겨냥해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경력직 구인 서비스인 '리멤버 커리어'를 운영 중이고, 잡플래닛, 원티드 등 취업 플랫폼 기업들도 경력 사항을 입력해두면 수시로 이직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스카우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판 링크드인인 것이다. 또한 인재를 추천한 내부 직원에게 보상금을 제공하기도 하고, 오래 다닐 생각 없는 사람들은 일만 죽어라 하고 책임감만 지워지는 승진을 달가워하지도 않는다.


팬데믹 이후에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시대,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직장에만 몰두하고 회식도 일의 일부라고 생각하던 그 시절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달라지는 일터에서 개인은 조직을 떠날 준비를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2023년 10대 키워드


평균 실종: 통상적인 것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오피스 빅뱅: 송두리째 달라지는 일터

체리슈머: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

인덱스 관계: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뉴 디맨드 전략: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

디기 모멘텀: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알파 세대가 온다: 태어나서 처음 한말이 '알렉사'

선제적 대응기술: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 주는 기술

공간력: 멋지다고 소문난 공간은 어디든 사람 가득

네버랜드 신드롬: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너 되게 어려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나이보다 젊게, 아니 어리게 사는 것이 하나의 미덕이 되고 있다. “멋져 보인다”보다 “어려 보인다”가 더 큰 찬사로 여겨진다. 아동 취향의 물건을 모으며 기뻐하는 소비자들을 ‘키덜트’라고 부르는데, 그동안 이들은 주류에서 벗어나 조용히 혼자서 자신의 취미를 즐기는 소수 마니아 집단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런 취향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안 봤는데, 대단하다"라는 식의 감탄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 어른이들은 “어른이란 이러해야 한다"라는 테두리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행복을 추구해나간다. - 383쪽


어른이 되고 싶어 된 건 아니기에 사회가 원하는 대로 맞춰가는 게 쉽지 않은 어른 되기이다. 멋져 보인다는 말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이 더 좋은 게 바로 어른이다. 이들은 이제 예전보다 돈을 더 벌며 청춘을 지나버렸지만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어릴 때 못 해본 것들을 해보고 있다. '더 늦기 전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더 늦기 전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다. 자신만의 네버랜드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연결성이 강화됨으로써 광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나 OTT 서비스의 경우 개봉 전 이미 몇십 개국의 번역 서비스를 마쳐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한다. 콘텐츠 순위가 집계되어 매일 톱10이 발표가 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는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가 아닌 '오징어 게임'이다. 뉴욕타임스는 유쾌한 어린 시절의 게임을 어둡게 비틀어서 대중문화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호평을 하기도 했다. 전 세계는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내년에는 또 어떠한 트렌드가 나오고 또 다른 어떤 직업이 나올지 모른다. 그저 순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발 더 앞서서 다가가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여행 에세이 <나의 첫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나의 첫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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