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full? or Mindful?
해야 할게 산더미다. 거기에다가 자꾸 뜨는 알람과 움직이는 영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 이런 혜택이라면 사야지!'라 빠져서 쇼핑을 하다 보면 또 다른 게 눈길을 끈다. '새로 온 소식이네. 진짜야? 와 대박!' 이런 신기한 소식은 알려야 한다며 친구와 카톡으로 수다를 떨다 보며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지나 간다.
To-do 리스트를 써도 그때뿐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이머를 맞춰도 그사이에 내가 놓치는 소식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 걱정에 걱정을 쌓다 보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쌓여버린다. '해야 할 건 뭐지? 내가 뭐할라 그랬지? 아, 그거 또 안 했네. 언제 하지?' 수많은 생각을 하고 일을 처리하다 보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난다. 왜지?
눈길을 자극하는 건 불안과 근심, 그리고 공포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우울한 뉴스를 접하면 덩달아 기분이 다운된다. 나만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고 불안을 조장하는 소식을 접하다 보면 빨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머리를 식히고자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지만 근심은 줄어들지 않는다. 유행에 뒤처질까 월 구독하는 음악 플랫폼에서 최신 노래를 들으면서 이번 주에 있었던 일, 다음 주에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생각한다. 산책을 하고 있지만 산책을 빨리 끝난 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반대로 같이 산책을 나온 강아지는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다. 눈앞의 순간을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다. 주인이 밥을 안 주지나 않을까, 내가 먹는 간식을 다른 강아지가 가져가지 않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주인과 함께 나온 산책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것이다.
생각이 너무 많아 Mind가 Full 인 당신에게 아래의 그림을 추천한다. 산책을 나온 강아지처럼 눈앞의 사물들만 신경 쓰고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을 비우고, 주변 소리에 집중하고, 내가 밟고 있는 땅을 느끼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안 좋은 생각들, 불안함과 걱정을 떨쳐버리는 것은 바로 현재 감각을 염두에 두는 마음 챙김(Mindfu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