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동방신기가 인기 많을 시절, 유행했던 샤기컷을 한 일본풍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아르마니 검은색 티셔츠만 입는 그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어를 잘한다. 스타일 좋은 록커가 입을 법한 물 빠진 청바지에 누구나가 알아볼 정도로 커다란 루이뷔통 명품 벨트를 맨다. K드라마를 좋아해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으며 일본인 특유의 발음으로 한국어를 구사한다.
오이시꾸나레 오이시꾸나 모에모에뀽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얍!)
새침한 얼굴로 음식을 먹기 전에 주문을 거는 그의 모습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렇게 그에게 푹 빠지기 시작했다. 마포 연남동에 거주하며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일본식 발음이 남아있어 모든 받침을 한 음절 더해 따로 발음한다. '꽃'을 '꼬ㅊ'라고 하는 발음하는 예가 가장 유명하다. 외국인의 성지인 명동에서 '꽃미남 ' 야구모자를 사서 쓰면서 자신은 꽃미남이 아니라 꼬ㅊ미남이라고 아슬아슬하게 말한다.
일본에서 클럽에이스(호스트)로 활동했지만 5년 간 지명을 받지 못하다가 '다나카의 머끄방그(먹방)'을 시작했다. 인기가 많아 여러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으며 연남동 게스트하우스에 살고 있다고 한다. X-Japan의 'Endless Rain'도 잘 부른다. 일본인 친구들과도 한국어로 대화하며 일본노래보다 '흔들리는 꽃(꼬ㅊ)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와 같은 한국노래도 곧 잘한다. 싱글 '와스레나이'를 발매했고 노래실력도 대단하다.
그의 영상을 계속 보면서 정신없이 웃고 있으면서 빠져든 내가 신기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라앉은 마음이 수면 위로 솟을 기미가 없었는데 그를 만남으로써 실소는 물론 대폭소가 이어졌다. 그것도 혼자 영상을 보며 말이다. 누군가가 깎아내리는 나쁜 말을 들으면 좋은 말을 3번 이상 들어야 상쇄가 된달까?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던 상처받은 마음을 그가 연고 바르듯 새살을 돋게 만들었다.
한 순간에 우울한 기분에서 빠지게 해 준 타고난 개그 감각의 그가 대단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며 그의 직업이 고귀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우울함이 연이어 지속되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은 물론 몸까지 전염된다. 그리고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다. 그런 나를 웃음과 행복으로 감싸준 그에게 참 고마운 마음이 느껴졌다. 나 또한 글을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재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에게 큰웃음을 전해준 다나카상 참 고마워! 다나카상 아리가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