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드림 Feb 08. 2023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할 칠리크랩 점보시푸드

칠리크랩 향이 벤 손가락을 쪽쪽 빨아먹지 않곤 못 배길걸?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건 어떤 게 있을까? 0순위에 오르는 게 바로 점보시푸드일 것이다. 커다란 크랩에 칠리소스가 잘 버무려진 칠리크랩은 가격대가 좀 높긴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한정판이기에 꼭 먹어봐야 한다. 클락키 근처의 더 리버 워크(The Riverwalk), 오차드 거리(Ion Orchard), 이스트 코스트 센터(East Coast Seafood Centre), 리버사이드 포인트(Riverside Point), 뎀시힐(Dempsey Hill)이 있으며 마지막까지 칠리크랩이 그리운 관광객들을 위한 창이 공항(Jewel Changi Airport) 지점까지 모두 6개가 있다.



2017년 방문했을 당시에는 예약을 해서 가곤 했는데 시간이 마땅치 않아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Walk-in, 예약이 안된) 하여서 많이 기다릴까 걱정을 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오후 5시까지이며 5시 30분 정도에 도착하니 바로 자리가 났다. 바깥쪽 자리를 요청할 수도 있고 안쪽 자리도 이용 가능하다. 싱가포르 보트키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바깥 자리를 추천한다.


지난번 당시에는 없었던 세트 메뉴가 구성되어 있어서 고르기 좋았다. 그 당시에는 볶음밥과 번 2개 그리고 칠리크랩을 시켰었는데 이번에는 잘 버무려진 튀긴 완자와 시리얼에 묻힌 튀긴 새우를 시작으로 칠리 크랩과 볶음밥 그리고 디저트까지 포함해 2인 패키지( SG$168)를 주문하기로 했다. 여자 3인이었지만 먹어보고 맛있는 걸 더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Seafood Donut Tossed in Sald Cream

Shelled Prawns Fried with Cereal


첫 번째로 나온 시리얼을 묻힌 새우튀김은 정말 별미였다. 메뉴에 있는 사진을 보고도 이걸 따로 주문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입가심을 위해 나오니 너무나도 행복했다. 잘 튀겨진 통통한 새우에 볶은 파와 함께 시리얼 가루를 얹으니 너무나도 맛있었다. 함께 나온 샐러드크림에 파인애플과 포도 그리고 완자 튀긴 것은 부드러운 크림과 너무 잘 어우러졌다. 완자를 남은 시리얼 가루에 찍어 먹어도 좋다. 시작이 참 좋다.


Asparagus Stir Fried with Fresh Mushrooms in Oysters Sauce


신선한 버섯과 아스파라거스를 굴 소스에 버무린 애피타이저가 나왔다. 위엔 팽이버섯을 튀긴 것이며 약간 매운듯한 당근과 함께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더운 싱가포르에서는 야채가 신선하지 않기 여러 가지 소스를 버무리기도 하는데 이 또한 별미가 된다. 여기에 이전에 나온 시리얼을 찍어 먹어도 좋다.


메뉴를 잠시 보니 게 종류가 다양하다. 알래스카 크랩, 머드 크랩과 던져니스 크랩이 있다. 커다란 킹크랩과 또 진흙 속에서 사는 머드 크랩, 그리고 커다래서 튀김 종류로 많이 사용하는 던저니스 크랩이 있다. 칠리 스스에 토마토 페이시트를 넣고 게와 함께 끓여서 달콤하고 또 짭짤한 매콤 게 요리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육즙이 많고 달콤한 머드 크랩이나 던저니스 크랩을 이용한다. 이 맛을 잊지 못해 싱가포르를 다시 방문하는 사람도 넘쳐나며 페이스트 소스를 사가기도 한다.


Award-Winning Chilli Crab with Deep Fried 'Man Tou'

'Yangzhou' Fried Rice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화교 요리사가 동남아식 게 카레에 토마토소스를 넣은 데서 유래한 음식이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큰 게가 나왔다. 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나 보다. 커다란 등껍질과 함께 먹기 좋게 껍질을 으깬 칠리크랩이 등장했다. 소스만 찍어 먹어봐도 왜 이 맛이 상을 타게 됐는지 이해하게 된다. 볶음밥과 두 개의 번이 함께 나오며 밥 위에 소스를 뿌려 먹거나 게살을 발라 먹어도 그 재미가 있다. 제공되는 귀여운 게 모양의 포장지에는 일회용 장갑이 포함되어 있다. 이전엔 이 일회용 장갑도 따로 돈을 받곤 했는데 세트메뉴엔 다 포함되어 있다.

번은 기름에 튀겨서 매우 느끼하다


주어진 도구를 이용해서 게를 발라 먹으면 숨겨져 있는 게살까지 잘 나오게 된다. 동남아는 밥이 푸석푸석한 편이지만 칠리소스에 얹어 먹으면 꿀맛이다. 계란과 새우, 각종 야채를 밥과 함께 볶아 만든 중국식 볶음밥인 양저우 차오판(扬州炒饭, 양주 초반)은 중국에서 가장 흔한 계란 볶음밥이다. 그냥 밥보다 볶음밥과 먹다 보면 정말 찰떡 꿀 조합이라는 걸 깨닫는다. 느끼하지나 않을까 했던 고민은 기우였다. 참 맛있었고 이 세트를 먹으러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여자 3인 이서 2인 세트를 주문했는데 배고픈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밥과 칠리크랩이 조금 남았다. 168 SGD에 부가세 등을 모두 포함해 199.58 SGD가 최종 금액이다. 1인 당 8만 원 꼴이었다. 음료나 주류를 추가하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맞은편에 보이는 알록달록한 건물은 경찰청이다. 다양한 컬러와 뛰어난 위치에 있는 이곳은 갤러리가 아닌가 착각을 했는데 경찰청이라니 놀랍기만 했다. 지난 방문 때는 저녁 시간이라서 야경을 감상했는데 이번엔 조금 이른 시간이라 불 켜진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2017 방문 당시 점보시푸드에서 바라본 멋진 전경


Chilled Lime Jelly with Peach Resin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라임 젤리에 복숭아 등 열대과일이 잔뜩 들어간 상큼한 디저트였다. 환상의 세트 구성이었다. 싱가포르에서는 가격을 조금 더 내더라도 꼭 세트를 먹어보길 권한다. 어딜 가든 우리나라만큼 서비스가 빠른 곳은 없다. 자리에 안내받기 전에 7시 15분까지 식사를 마쳐야 한다고 들었지만 음식이 나오지 않아 빠듯하게 시간을 맞췄다. 역시 한국만큼 빨리 음식이 나오고 또 빨리 먹으며 빨리 계산하는 곳은 많지 않다. 계산도 자리에서 요구해야 하며 세금이 다 포함되어 있어 편리하다.


배부르게 먹은 후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멀라이언을 보기 위해 보트키에서 마리나베이 샌즈 쪽으로 걸어갔다. 시원한 강바람과 습하지 않은 공기가 너무 좋았다. 저녁 시간이라 조깅을 하는 사람도 많이 봤으며 다리를 건널 때 별도의 신호등이 없기에 계단을 내려가 그라피티와 싱가포르 상징이 가득한 벽화를 구경하며 걷는 재미도 있다. 마리나베이 샌즈만큼 멋진 야경은 아니지만 보트키와 클락키의 밤도 아름답기만 하다.

위치  클락키와도 가깝고 멀라이언 동상까지도 도보 이동이 가능한 강변

맛  상 받을 만하다

양  여자 셋이서 2인 세트를 시켜도 충분하다

세트 구성  세트 구성이 훌륭하다. 이전 방문 때는 칠리크랩만 먹었는데 세트로 먹는 걸 추천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가격   가격이 착하지 않은 싱가포르이지만 먹었던 것 중 가장 큰 지출이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했지만, 이내 줄이 길어졌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jumboseafood.com.sg/en/reservations

※※ 칠리크랩이 너무 그립다면 IFC몰점을 찾자.



매거진의 이전글 가이세끼, 온천과 맛의 만남 유모토칸에서 느끼는 여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