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침식사의 양대산맥 야쿤카야 토스트와 토스트박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아침식사는 바로 토스트이다. 다양성이 수용되는 문화만큼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바로 토스트가 아닐까? 진한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토스트에 달달한 카야 잼과 버터를 얹으면 하루를 잘 버틸 수 있는 훌륭한 아침식사가 완성된다.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아침식사 메뉴로 1944년 차이나타운에 본점이 생긴 이래 싱가포르에 약 50여 개의 분점이 있다. 한국에도 2013년에 분점이 생겨서 즐겨 먹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없다. 그릴에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코코넛밀크와 허브, 계란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든 홈메이드 스타일 '카야 잼'을 듬뿍 바른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국내 미식가는 물론 트렌드세터들에게 이미 익숙한 메뉴다.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카야 토스트를 비롯해서 홍차를 사용해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표현하는 야쿤티, 60년 전통의 핸드 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린 후 달콤한 연유를 첨가한 야쿤커피가 있다.
출근 전 아침으로 먹기에도 닥 좋은 카야 토스트이다. 싱가포르 스타일로는 반숙 계란을 잘 풀어서 바삭바삭한 빵을 찍어 먹는 편인데, 반숙 계란보다 그냥 바삭한 빵이 좋아 별도로 주문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물가를 생각하면 아침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식사다.
오리지널 카야 토스트와 2번 피넛버터가 들어간 카야 토스트를 주문했다. 아무래도 오리지널 맛은 따라갈 수가 없다.
Screw the French press. We've got the sock!
프렌치프레스는 손으로 눌러 커피를 추출하는 프레스의 한 종류로 아메리카노를 내릴 때 필요한 기구다. 야쿤카야토스트를 방문하면 벽면에 이 포스터를 볼 수 있는데, '(커피를 내릴 때) 프렌치 프레스는 필요 없어요. 우리에겐 양말 한 짝이 있으니깐요.'라는 뜻인데 프렌치 프레스 대신 양말에 커피 가루를 넣고 커피를 내린다는 웃픈 이야기가 되겠다.
카야 토스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깔끔한 토스트 박스도 있다. 트래디셔널 카야 토스트가 유명하며 또 피넛버터 토스트 멀티 그레인 토스트 또한 땅콩버터 잼에 바른 토스트와 커피, 그리고 달걀이 함께 나온다. 이곳에는 달걀과 숙주, 어묵이 들어간 매콤한 수인 '락사'가 있어서 기분 좋게 들어갔다.
짜파게티처럼 생긴 누들을 주문하니 위에 가라아게가 들어가 있다. 짭조름한 맛이 짜파게티가 그리워지는 맛이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나시르막' 을 주문하니 흉내 낸 듯한 아쉬운 음식이 나왔다. 나시르막은 코코넛 밀크, 판단 잎에 넣고 지은 쌀밥에 반찬을 곁들인 말레이시아 요리다. 삶은 달걀, 볶은 땅콩, 오이, 삼발이 들어간 비빔밥과 비슷한 음식으로 닭이 조금 익지 않아 다시 요리를 요청하니 새로운 닭튀김으로 가져다주었다.
카야 토스트는 야쿤카야토스트가 승리다. 토스트 박스는 더 밝은색의 식빵을 사용하지만 바삭함은 야쿤카야 토스트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시르막과 락사는 역시 말레이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아가야겠다. 가장 맛있게 먹은 짜파게티는 이곳이 최고다.
싱가포르인의 아침을 책임지는 카야 토스트 두 군데를 비교해 보았다. 매일 먹기에 질리지 않는 야쿤 카야 토스트는 아침부터 줄이 길었다. 오픈 전에 줄 서 있는 고객을 보면 미리 문을 여는 한국과는 달리 싱가포르는 영업시간이 되어도 준비가 되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는 특이한 점도 발견했다.
카야 토스트는 역시 원조를 따라가기 힘들며, 락사나 나시르막도 말레이시아 음식을 제대로 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바쁜 싱가포르 여행 때 싱가포르인들처럼 아침을 카야 토스트와 함께 시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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