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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Apr 15. 2023

강변을 따라 걷다, 멀라이언공원에서 즐기는 힐링 타임

싱가포르 여행기

아경은 역시 싱가포르

보트키 강변을 따라 멀라이언파크까지


홍콩 못지않게 멋진 야경을 자랑하는 여자들이 사랑하는 도시는 어딜까? 바로 6시간 걸려 갈 수 있는 싱가포르다. 길게 뻗은 싱가포르 강은 클락키 Clarke Quay, 보트키 Boat Quay와 연결되어 있다. Quay는 부두라는 듯이며, 강을 따라 200미터 정도 이어지는 길가에는 레스토랑과 바, 커피숍이 즐비해 싱가포르의 노을과 야경을 즐기기 충분하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는 보트키가 수상 무역의 거점이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보트키의 무역 상권은 1960년부터 쇠퇴했으나 1980년대에 이르러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재단장했다. 싱가포르의 3대 수상무역 부두인 클락키, 보트키 로버트슨키 Robertson Quay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저녁산책 스폿이자 다이닝 장소가 되었다. 잉어의 오목한 배모양을 닮은 강 남쪽에 가게들이 밀집해 있고, 클럽도 많다. 이 보트키에 자리 잡았던 옛 중국인이 잉어를 번영과 부의 상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상점의 높이가 각기 다른 건 부의 척도였던 까닭에 상점이 높을수록 주인은 더 부유함을 상징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점보시푸드 리버사이드포인트 지점에서 싱가포르 강을 바라보면 이렇게 멋진 노을의 장관이 펼쳐진다. 앞에 알록달록한 건물은 옛 경찰서 건물이다. Old Hill Street Police Station 건물로 1934년에 지어졌으며 900개가 넘는 무지갯빛 미늘 모양의 창문이 아름답다. 힐 스트리트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4년 MICA빌딩으로 이름을 바꾼 후 이후 올드힐 스트리트 경찰서로 바뀌었다. 927개의 창문이 있으며 4층 건물로 위쪽 창문이 점차 강화되어 건축적 특징인 칸틸레버 발코니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약간은 더운 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걸으면 이내 시원함이 몰려온다. 다리의 조명이 내리쬐는 파란빛이 강과 맞닿으며 장관을 이뤄낸다. 강변을 가득 채우는 영국식 가로등은 마치 따스한 영국에 온 듯하다. 차량통행을 위해 횡단보도가 아닌 다리 아래쪽을 따라 둘러가야 하는 지하보도로 건너가면 싱가포르 강변을 계속 구경할 수 있다. 다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로등은 마치 열매에서 빛이 빛나는 듯하다.



강변에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기에 따라 걸어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마리나베이파크 부분만 엄청난 야경을 자랑하는 줄 알았는데 이곳 보트키 주변도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산책하게 여간 좋은 곳이 아니다. 숨어진 보석이라고나 할까? 약간 더운 바람을 맞아가며 강변에 있는 분위기 좋은 펍에 들어가 재즈를 들으며 칵테일로 목을 축이는 것도 추억을 남기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얼마가지 않아 새하얀 동상을 볼 수 있는데 그가 바로 싱가포르 근대화의 아버지 래플스경이다. 이곳은 래플스 경이 최초로 상륙한 장소를 기념하는 곳으로 1819년 상륙한 그 지점에 조성되었다. 바로 옆에는 아시아 문명 박물관이 있고, 세인트 앤드류 성당, 래플스 호텔 등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동상은 싱가포르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빅토리아 시어터&빅토리아 콘서트홀 앞에 세워졌다. 식민지 시대 사용했던 영국풍의 건물과 현대적인 고층 건물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잘 이룬다.



멀라이언파크를 보기 위해선 더 플러튼 호텔 The Fullerton Hotel Singapre를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면 되는데 이 호텔은 1928년에 오픈한 5성급 최고급 호텔이다. Civic District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8층 건물에 4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가 보이는 곳으로 전망이 좋으며 최고급 서비스와 시설을 자랑한다.





플러튼 호텔을 빙 둘러 돌아가면 도로로 연결되는데 인파를 따라 길을 건너면 된다. 넓은 계단을 내려가면 약간은 무서운듯한 파란색 귀여운 아기 멀라이언과 플러튼 호텔의 모형도 볼 수 있다. 머지않아 눈앞에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보이며 그 유명한 싱가포르 야경이 펼쳐진다.



산책로를 따라 야경을 감상해도 좋고 또 보트를 타며 강 위에서 바라봐도 환상적이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호텔이 바로 마리나 베이 샌즈 Marina Bay Sands, MBS다. 건물 3개 동의 최상층을 연결해 만든 수영장 인피니티 풀 Infinity Pool이 압권이며 건축가 모세 샤프디가 설계했다. 건설사는 쌍용건설로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건설 프로젝트 중 최대의 규모다. 기존 래플스 호텔 복원도 바로 쌍용건설이 해냈다.


기둥이 되는 큰 건물은 두 개의 건물이 50도로 기울어져 맞대어 지지하는 형태로 그 위에 6만 톤이나 되는 스카이 파크를 얹은 구조라 공사 난이도가 악명 높았다. 세계 내로라하는 14개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공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공사기간을 단축시키지 못했다. 쌍용건설은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시공방법을 찾아내 선정될 수 있었다. 모세 샤프디도 별다른 설계변경 없이 100% 그대로 세워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말했다. 오픈 초기에는 입장료를 내면 호텔 숙박 없이도 이용 가능했지만, 현재는 투숙객에 한해 풀장 이용이 가능하다.



MBS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가면 멀라이언을 만날 수 있다.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사자의 머리에 물고기 꼬리가 달린 우리나라의 해태와 같이 상상의 동물이다. Mermaid와 Lion의 합성어다. 사자의 머리는 국명의 유래이기도 한 스리위자야 왕국의 우타마 왕자가 발견한 사자를, 물고기의 꼬리는 옛날 싱가포르의 주요 산업이었던 해운업을 상징한다. 싱가포르 관광청이 공인한 머라이언은 총 6개지만 센토사의 거대한 아빠 멀라이언이 철거되어 현재는 5개가 존재한다.


오리지널 멀라이언은 1972년 제작된 최초의 조각상으로 높이 8.6m 무개 70톤에 달한다. 본래는 싱가포르 강 하구의 바로 입구에 자리했으나 에스플러네이드 대교가 건설되어 시야를 가리자 2002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1995년에 세워진 가장 날씬한 멀라이언은 필리핀에서 만들었다. 3미터 높이의 이 멀라이언은 택시정류장에 위치해 있다. 1998년에 만든 Mount Fabor는 3미터 높이다. 


Faber Point에 위치해 있으며 국립공원에 위치한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며 2시간 동안 Faber산을 산책하면서 싱가포르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Gai Gai Tour를 할 수 있다. 네 번째 멀라이언은 Ang Mo Kio다. Ang Mo Kio Avenue1번지에 위치한 멀라이언으로 주차장을 지키고 있다. 센토사에 있었던 37미터의 가장 큰 아빠멀라이언은 320개의 비늘로 이뤄진 시멘트 탑이었으며 바구아로 몰딩 되었다. 저녁에는 매지컬 센토사 쇼의 일부로 눈에서 레이저를 쏘곤 했다.



홋카이도 하코다테 시와 130주년 자매결연 기념으로 8.6미터의 멀라이언이 1989년에 홋카이도에 건립되었다. 반달모양의 춘천 남이섬에는 독특한 얼굴의 멀라이언이 있으며 양쪽에는 싱가포르 국기가 걸려있다. 이와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본탕, 영국 체싱턴에 있는 리조트 안에 싱가포르 정부가 인정하는 멀라이언이 있다.


하코다테의 멀라이언 ©https://www.timeout.com/singapore/ 갈무리, 겨울의 멀라이언 ©https://mothership.sg 갈무리
나미나라 춘천 남이섬 ©https://www.doopedia.co.kr/travel/viewContent.do?idx=190705000055508의 갈무리




멀라이언과 마리나베이 샌즈 낮과 밤 풍경


멀라이언파크에서 바라본 낮풍경만으로도 싱가포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끊임없이 뿜어내는 멀라이언의 시원한 분수쇼와 더불어 멀리 보이는 관람차와 기술력의 끝판왕을 차지하는 마리나베이샌즈와 애스플러네이드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게 바로 이 작지만 강한 관광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상징이다. 명성답게 여러 영화나 만화에도 등장한다.


야오야마 고창에 등장하는 싱가포르의 상징 마리나베이 샌즈 © 2019 아오야마 고창/명탐정 코난 제작위원회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 나온 마리나베이샌즈 © The Independence Day: Resurgence Super Bowl trailer, 20th Centry FOX


싱가포르 야경은 어디에서 봐도 멋지다. 매일 스펙트라 Spectra라는 라이트&워터쇼가 펼쳐진다. 플라자 수면 위에 펼쳐지는 무료 야외 야간 공연이다. 4개의 파트로 이뤄지며 15분짜리 야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음악에 맞춰 이끄는 분수와 함께 화려한 레이저와 미스트 효과가 싱가포르의 야경을 더욱 빛나게 한다. 


매일 일-목요일은 오후 8시와 9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 9시, 10시에 볼 수 있다. 마리나베이 샌즈 내 레스토랑 L1-84층, 베이층의 르누아 Le Noir, 달라스 카페 & 바, 저스틴 플레이버 오브 아시아 JustIN Flavours of Asia에서도 저녁식사를 즐기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리나베이샌즈를 향해 걷다 보면 뒤쪽으로 한참을 들어가게 되는데 슈퍼트리 그로브까지 가야 한다. 강변 뒤쪽이기에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환상적인 쇼를 볼 수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내 100만 평이 넘는 초대형 정원이 있다. 바로 가든 바이 더 베이 Garden by the bay다. 


25만 가지 이상의 희귀 식물을 볼 수 있고, 해진 후 저녁에는 불빛이 가득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실내에서 가장 큰 폭포와 35m 높이의 의크라우드 마운틴이 있다. 플라워 돔과 포레스트 냉각 온실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둥 없는 온실이다. 슈퍼트리 사이에 설치된 128m 길이의 OCBC 스카이웨이가 있다.


2013년 대통령 디자인 상, 2014년 테마 엔터테인먼트 협회 우수 업정상, 2015년에는 가장 큰 유리온실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며, 매일 밤 7시 45분, 8시 45분에 슈퍼트리 그로브에서 환상의 쇼가 펼쳐진다.



목이 빠져라 올려보다 보면 주변인들이 모두 누워있는 걸 보게 되는데, 하루종일 더운 날씨에 여행을 하느라 지친 몸과 더불어 어디든 누워서 보게 된다. 잠시나마 펼쳐지는 환상의 일루미네이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뒤편에서 바라보면 마리나베이샌즈와 찰떡궁합을 보이기도 한다. 영화 아바타의 세계관이 제현된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도 경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서식하는 클라우드 포레스트 곳곳에 나비족이 사는 판도라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다.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
찌는듯한 날씨와 잘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싱가포르는 낮보다 밤이 더 멋지다. 보트키를 따라가다 보면 래플즈경의 동상도 만날 수 있으며, 유서 깊은 다양한 문화예술 건물을 접할 수 있다. 싱가포르가 사랑하는 마리나베이는 야경뿐만 아니라 낮에 가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싱가포르 관광청이 공식 인정한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은 센토사의 아빠 멀라이언이 폐쇄된 이후 5개가 있으며,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매결연을 맺은 멀라이언동상을 찾을 수 있으니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환상적인 싱가포르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참고 자료>

- 보트키

래플스경 상륙지

6개의 멀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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