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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Aug 16. 2023

물리학의 거장 오펜하이머를 배출한 명문 대학

영화 <오펜하이머>


세계를 바꾼 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해 원자폭탄을 개발한 역사에 대한 전기 영화가 개봉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주인공이다. 뛰어난 이론물리학자이자 세상을 바꾼 인물 중 하나로 전 세계의 유수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연구한 만큼 영화에서도 다양한 대학이 나오고 있다. 오펜하이머가 거쳐간 대학이 어느 곳인지 살펴보자.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오펜하이머


✔️Harvard University, MA, USA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이자 이론물리학자 독일 출신 유대계였다. 6주 만에 네덜란드어를 배워 강의할 정도로 탁월한 학습능력은 물론 유복했던 교육 환경으로 하버드 화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시절 남들보다 1.5배 더 많은 학점을 땄는데, 학사과정을 3년 만에 최우수 성적으로 조기졸업했다.


언어 공부에도 열심히 어서 그리스어를 습득해 플라톤의 저서를 원서로 읽을 수 있었고, 프랑스어, 독일어도 매우 유창했다. 산스크리트어도 취미로 공부했는데 영화에도 진 태트록과 밀회를 즐기는 장면에 등장하기도 한다. 오펜하이머가 말해 유명해진 "I am become death.."위 글귀도 바가바드 기타에 나오는 말이다.



✔️University of Cambridge, Cambridge, UK


1924년 학부과정을 마친 오펜하이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물리학과인 Cavendish Laboratory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한다. 맥스웰, 보어, 채드윅, 크릭 등으로 대표되는 실험물리학 학풍은 그와 잘 맞지 않은 부분이 영화에도 나온다. 러더퍼드와 오펜하이머 사이에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기초물리학 실험 과목을 수강하겠다는 조건하에 합격한다. 신경쇠약과 우울증, 향수병에 걸렸으며 지도 교수였던 패트릭 블래킷을 독살하려 했던 장면도 영화에 언급된다.



✔️University of Göttingen, Germany


1926년 케임브리지 대학을 떠나 괴팅겐 대학으로 옮겼다. 닐스 보어의 조언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페르미, 하이젠베르크 등 이론적인 양자역학이 태동하고 있었으며 그의 유창한 외국어 능력도 도움이 되었다. 괴팅겐에서는 9개월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괴팅겐 대학교            

Wilhelmsplatz 1, 37073 Göttingen, 독일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 USA


박사학위 취득 후 귀국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칼텍 Caltech에서 잠시 연구원으로 있다 UC 버클리 대학교수로 임용되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매년 6주간 강의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UC 버클리 교수이자, 양자역학과 천체물리학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CA, USA


1930년대 말 찬트라케사르 한계를 중성자별에 적용해 차가운 중상자별의 질량이 태양의 3배를 넘으면 중력붕괴를 일으켜 블랙홀이 된다는 '톨만-오펜하이머-볼코프 한계(TOV Limit)라 부른다.


UC 버클리 교수로 있던 실험물리학의 대가, 어니스트 로런스와 협업을 많이 하고 이후 맨해튼 계획도 함께 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장으로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를 군 위탁받아 UC 버클리가 운영하는 연구기관으로 바꾸었기에 상당 부분 UC 버클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뒤편 흰색 탑은 UC 버클리의 상징 새더타워(캠퍼닐리라고도 불림)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캠퍼닐리와 닮은 건물이다.

영화 <오펜하이머> 내 UC 버클리의 상징 새더타워 전경 © r/berkeley
UC 버클리 캠퍼스 풍경 © 위키피디아


University of Chicago, MI, USA


1942년 시카고 맷랩(Chicago Met Lab)에 합류해 전체 중성자 물리학 프로그램에 대한 개요를 준비했다. 맨해튼 계획의 일익을 담당한 대학이기도 하며 1942년 12월 2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엔리코 페르미 교수가 이끄는 시카고대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공적인 핵분열 연쇄반응을 실현했고 제2차 세계대전 종식에 결정적 역할을 한 원자폭탄 개발에 큰 기여를 했다. 이 교수팀은 시카고대학 미식축구 경기장 지하의 스쿼트 코트에 '시카고 파일 1'로 이름 붙인 원자로를 만들고 우라늄 덩어리 속에서 카드뮴 막대를 뽑아 올린 중성자가 우라늄 원자와 충돌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과정을 확인했다.



✔️Princeton University, NJ, USA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는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있다. 미국으로 도망친 후 프린스턴 대학의 고등 연구소 교수가 된 후 프린스턴 대학에서 사망했다. 튜닝 머신 이론을 내세우고 세계 최초 컴퓨터를 발명한 암호해독가 앨런 튜닝, 내시 이론의 천재 존 포브스 내시도 이 대학 출신이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끝난 후 오펜하이머는 프린스턴 대학의 고등 연구소장을 맡았으며, 후두암을 진단받아 투병하다 향년 62세로 사망했다.

프린스턴 '고등 연구소'에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좌)와 로버트 오펜하이머(우) © Shutterstock




1943년 3월부터 1945년 10월까지 2년 7개월 동안 원자폭탄을 설계하고 제작한 로스앨러모스의 연구소장을 재직한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죽기 1년 전 프린스턴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기에는 그는 물리학자이자 뱃사람이고 철학자, 마술가이며 언어학자이고 요리인이며 좋은 와인과 시의 애호가라고 쓰여있었던 것만큼 취미의 영역을 뛰어넘어 재능과 아름다움에 대한 수준 높은 식견을 가진 천재로 알려져 있다. 그가 거쳐간 대학을 둘러보며 그의 업적을 기려보는 건 어떨까?


영화 오펜하이머(Oppenheimer) 관람객 평점 8.56 / 10

로튼 토마토 비평가 평점 93% Audience Score 91%



<참고 자료>

- 위키백과 오펜하이머

- 나무위키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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