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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May 26. 2021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고등교육기관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Saint Petersburg State University

https://spbu.ru/

표어: Hic tuta perennat(Here we stay in safety: 여기 우리는 안전하게 머물러 있도다.)

개교: 1724년 국립 종합대학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6278/clips/864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Leningrad State University named after A.A.Zhdanov)라는 교명을 사용한다. 1724년 표트르 대제의 칙령에 의거해 설립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에서 출발했다. 이후 수차례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개편했다. 1924년 시의 이름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레닌그라드로 변경되면서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1948년~1989년 각료회의 결정에 의해 A.A. 즈다노프 기념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Leningrad State University named after A.A.Zhdanov)라는 교명을 사용했다. 1991년 다시 현재의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이 대학은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하나이다. -지식백과 발췌




성 베드로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7월 백야 시즌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러시아는 처음이라 낯선데 더욱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긴장감이 가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가 건설한 신도시로 네바강 하류 삼각주의 늪지대를 매립해 도시의 건설로 만들어진 도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작업에 희생되어 '뼈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오명도 지울 수 없다. 표트르 1세가 정식으로 이 도시로 천도한 뒤 '성 베드로의 도시'란 의미의 '상트페테르부르크'라 이름 지었다. 귀족 문화 옹호자였던 예카테리나 2세 시대 이후 국제도시로 변모하였다.


 러시아 제국 시대의 옛 수도로 볼거리가 많아 '문화수도'로 여겨진다. '에르미타주 미술관(겨울궁전), 러시아 박물관, 카잔 대성당, 성 이삭 대성당, 피의 사원,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마린스키 극장, 여름궁전' 등의 조우해야 할 건축물이 넘친다. 러시아에서는 대중교통보다 우버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의 택시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파트너 대학을 방문할 때면 건물을 찾느라 항상 곤욕을 치러야 하는데, 대학에서 보내준 아래의 천사 동상 사진을 기사에게 보여주니 차를 돌려서 입구에 세워주었다. 천사 동상은 대학의 상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천사 동상을 찾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캠퍼스투어


 파트너 대학 담당자와 미팅을 시작했다. 날씨가 좋아 바깥 벤치에서 미팅을 하자고 제안하여서 부담스럽지 않게 같은 일을 하는 우리들의 수다시작되었다. 이후, 캠퍼스 투어 장소로 도착하니 또 다른 직원이 반겨주었다. 아래의 건물은 새로 증축한 건물인데 기존의 색감을 내기 위해 꽤나 고생했다고 한다. 전통을 지키려는 대학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런 후문을 듣는 것이 너무나도 재밌다. 날씨가 화창한 백야 시즌에 방문해서 화창한 날씨와 서늘한 바람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았다.


 이후 도착한 장소에 여러 가지의 돌이 있는데 "이 돌들은 무슨 의미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진정한 캠퍼스 투어는 시작되었다. 정답은 파트너 대학에서 기부한 돌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매우 척박한 습지였던 네바강 하구에서 도시 건설을 하기 위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이에 여러 나라로부터 돌을 기부받곤 했었는데, 세계 최고의 도시를 만들려 했던 노력을 본받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도 파트너 대학에서 돌을 기부받아 이렇게 멋진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트너 대학에서 기부한 돌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은 볼거리가 가득했다.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다 보면 사실 대학의 연구시설은 볼거리가 많지 않아 건물 구경으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은 볼거리가 가득해 가장 캠퍼스 투어가 잘 구성된 곳이라는 칭찬을 남발하게 만들었다. 대학의 규모가 커서 워킹투어는 주로 인문대학 근방에서 이루어졌다.


 러시아 문학은 18세기 초 표트르 대제의 개혁을 중심으로 그 이전에는 고대문학, 이후 근대문학 그리고 현대문학까지 약 천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가 이끄는 러시아 문학은 전통 속에 뿌리가 되는 건 강한 민중성이다. 이 민중성을 바탕으로 작가들은 휴머니즘과 박애주의 , 고뇌와 갈등, 비판 허무 등을 그려내었다. 척박한 땅을 개간해 일군 이 곳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험난한 시기를 보냈고, 이러한 고뇌는 러시아 문학에 잘 반영되어 있다.

정치 권력층의 부패와 탐욕, 위선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인 '걸리버 여행기'의 Jonathan Swift
조각 자체가 예쁘고 또한 의미가 있다.




의심의 의자


 인문대 앞에는 의심의 의자가 있다. 의심 가는 일이 있을 때 이 의자에 앉으면 왼쪽의 날개 달린 천사든 오른쪽의 악마든 누군가가 답을 준다고 한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 『고백』에는 자신의 과오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그 반성을 토대로 바른길로 돌아오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평생을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고통스러워하고 고뇌하며 자신의 모순을 안고 살았던 그의 모순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한 흔적이 나타난다.

'의심의 의자'



유명 졸업생들

블라디미르 푸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니콜라이 니콜라예비치 세묘노프(노벨 화학상 수상)

블라디미르 레닌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생리의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

일리아 일리치 메치니코프(의학분야에서 노벨상 수상)

알렉산드르 카렐린

우윤근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 '토지' 박경리 동상

 

 투어 담당자가 매우 신나 하며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한국인들이 온다고 해서 기대했다면서 안내하였다. 2018년 6월 20일에 세워진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동상(135cm)이었다. 2013년 1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 '푸시킨 플라자'에 러시아 대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상이 세워진 것에 대한 답례이자 한러 우호를 높이는 문화 교류의 하나로 추진됐다. 같은 해 이 대학 내 한국학과에 선생의 이름이 들어간 강좌가 개설됐다. 대한민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동상을 파트너 대학에서 만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 내 박경리 동상




인기 만점인 대학


 이 대학은 2021년 QS 세계대학순위에서 225위, QS 대학원 취업률 2위, 러시아 내 교직원-학생 컨넥션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THE 세계대학랭킹에서 601-800위, 2020년 ARWU에서 301-400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교환학생에게 인기순위 지역이다. 그 대학의 오래된 전통을 마음껏 탐미함은 물론, 학기를 마치고 유럽 배낭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코스이기 때문이다. '문화도시'인 만큼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누군가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 어디를 추천하냐고 물어보면, 수도인 모스크바에게 미안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쪽에 손을 들 것 같다. 이 대학 근방에 세계 3대 미술관인 에르미타주, 푸시킨 박물관, 네브스키 도로, 성 이삭 성당 등 산역사가 가득다.






당신이 좋은 아내와 지방이 가득한 보르쉬를 갖고 있다면 만족하라



러시아 가정식 보르쉬


  약 1시간 30분의 담당자의 열정이 담긴 캠퍼스 투어가 끝이 나고 아낌없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 물어 점심을 먹으러 간다고 하니 근처에 식당을 추천해 주어 바로 향하였다. 도보로 7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마인츠 허츠다. 마치 아늑한 러시아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기분이다. 점심메뉴를 주문하니 콜드 수프인 보르쉬와 라자냐 그리고 그린 샐러드가 점심 한 세트다.


  보르쉬는 비트 뿌리를 넣고 끓여 붉은색을 띠는 우크라이나식 수프이다. 동유럽 사람들은 봄에 식물을 뿌리는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저장했다. 보르쉬는 일상적으로 식탁에 오르는 요리이자 행복을 불러온다 하여 크리스마스, 결혼식 등 축제의 요리이기도 히다. 입맛을 돋우는 미트볼 파스타에 얇은 스파게티 면을 넣고 손수 만든 치즈를 갈아 얹으면 금세 진수성찬이다. 추운 지방 사람들은 이렇게 비트를 참 좋아한다. 더불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Mein Herz 레스토랑, 점심코스가 저렴하고 알차기로 유명


러시아 가정식 콜드 보르쉬와 건강한 그린 샐러드 파스타 진수성찬의 오찬



 방문한 2018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월드컵이 막 끝난 상태였다. 열광의 러시아 월드컵을 아쉽게 직관하지 못했지만, 러시아인들의 강인한 '의지'만은 몸소 느껴졌다. 습지였던 지역에 돌을 쏟아부어 메우기 위해 국내외 곳곳에서 돌을 들여왔다. 이렇게 진행한 수도사업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세워졌다. 혹여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 덕에 '노동자의 뼈 위에 세운 도시'라는 불명예가 있더라도, 표트르 대제의 러시아 제국 번영을 위한 집념으로 이룬 도시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고등교육기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를 방문하세요.
선진 유럽을 향한 그들의 굳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고등교육기관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방문기를 오디오 클립을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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