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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ul 09. 2021

글 쓰려다 우주여행(웃음)^^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잘못 골랐다. 책 읽으려 앉아있다가 10분 만에 잠들었다. 김미경 TV에 나온 고미숙 작가님이 좋아 보여서 책 제목도 마음에 들고 고른 책인데 너무 철학적이다. 무슨 얘기지? 공감이 가지 않고 글쓰기 책인데 마호메드, 코란, 붓다 온갖 종교 이야기와 코스모스, 태양계, 중심별 등 천방지축의 카오스이다. 분명 글쓰기 책인데도 불구하고 [^^], [...]이런 부분이 많다. 블로그 글 엮은 것 같다. 글쓰기 20년 넘게 하신 교수님의 글을 내가 이해할리가 있겠냐마는 마치 유명한 교수님을 찾아갔는데 배울 점이 없다고나 할까? 제목에 속았다. 강원국 님의 책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문장을 읽을수록 넘어가지 않아서 어차피 배울 점도 많지 않기에 술술 넘기고 다른 책을 읽으려 한다.




그리고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온 우주가 출렁인다. 나의 몸, 나의 발만이 아니라, 내 안의 미생물과 세균들, 오장육부, 온갖 상념들, 무의식의 흐름 등등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인다. P29, 산다는 것 - 안다는 것

 우주를 참 좋아하시는 분이다. 글쓰기 책에 우주가 몇 번이나 나오는지 모르겠다. 내 머릿속도 우주 속에 떠도는 행성처럼 팽팽 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나같이 책을 막 읽기 시작한 사람은 알아듣지 못하겠다. 나도 글 쓸 때 맞지 않는 비유를 쓰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내일부터 쓴 글들을 퇴고해야겠다. 나만 알아듣도록 쓰지 말아야겠다. 한 걸음 내딛는데 우주가 출렁이고, 내 안의 미생물과 세균, 오장육부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있나? 이 글 한 문장으로 인해 내 몸속의 오장육부가 뒤흔들리고 온갖 상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생물 시간이었던가?



나무는 하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태곳적 숲은 신성한 영역이었다. 나무는 샤먼들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다. 문명이 시작되자 나무는 지식을 전달하는 전령사가 된다. 처음에는 죽간으로..오얏나무의 속삭임이 그를 세상으로 이끌어 낸 것은 아닐까?^^ p55 나무, 지혜의 원령사


 이제는 또 나무 이야기이다. 글 쓰시는 분이 너~~~ 무^^ 나무까지 생각하신다. '나무가 자라기 위해 단단한 흙과 물이 있어야 하고, 광합성 작용이 있어야 하고, 바람과 번개, 우박과 비가 있어야 한다.' 더 가관은 '나무 없는 도시를 상상할 수 있는가.' 나무 책인 줄 알았다. 이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6페이지가 넘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책 만들 때 나무로 만드니 책을 소중히 하라는 얘기도 아니고 그저 나무 얘기만 가득이다. 만약 이 강의를 들었다면 강의평가를 좋게 주진 않았으리라. 교수님, 지루해요^^;;




대책 없이 쏘아 올린 조명탄과 빛공해로 인해, 하늘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땅을 살피는 안목 또한 소실되었다. 땅은 그저 광물질의 지층들 아니면 투자대상에 불과했다. 그럼 인간의 길은? p69, 이론 편_글쓰기의 존재론


 참 우주를 좋아하신다. 또 별이 나왔다. 돌아버리겠다. 꿈에서 별나라 여행하겠다. 이제는 빛공해로 인해 하늘을 보지 못하는 걱정까지 하신다. 하늘을 보지 못하는 걱정을 하다가 갑자기 땅을 살피다가 한다. 하늘로 갔다가 또 순식간에 땅으로 내려왔다. 어벤저스 급 이동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인간의 길로 들어간다. 저도 저의 길을 이 책을 읽다 잃어버렸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미로 속에 갇혔습니다. 도와주시겠어요?




그러다 내가 코멘트를 할 때면 옹알이를 폭발한다. 진지하고 엄숙하게 듣던 학인들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졸지에 튜터로서의 나의 권위도 치명상을 입는다.^^ 별표 사족

  

 하나의 고전을 통해서 글을 쓰고 또 학인들이 발표하는 시간에 대한 '사족'을 썼다. 그 시간에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나 서로 발표를 하고 나서 느낀 통찰력 등을 기대했는데, 내가 너무 기대했나 보다. 코멘트를 할 때 옹알이가 폭발한다는데 왜 폭발하는지 몇 번 읽어봐도 모르겠다. 서평 남기려고 한 번 더 읽어봐도 모르겠다. ;;; 사람과 세상을 연결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 같은데 그 이야기에 알맹이가 없다. 나도 치명상을 입었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긁고(카드를!).... 워낙 스트레스가 많으니깐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런 여행을 하고 오면 참 공허합니다. 어떤 점에선 스트레스를 더 받기도 하구요. 특히 카드 정산이 돌아올 때면!(웃음) p272, 실전편_대중지성의 향연


 어떤 분의 첫 해외여행 후기를 담은 블로그의 글 같다. 여행 이야기인데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본인이 스트레스 받았는데 스트레스를 뭣 때문에 받았다는 내용도 없고 카드값만 많이 나왔다고 얘기하면 구독자 떨어지지 않을까요?(웃음) '발산과 수렴의 리듬을 잘 타는 게 최고의 여행일 테죠. 수렴에는 글쓰기가 최고구요.' 또 어벤저스 급 문장 변환이다. 이 문장을 읽자면 그저 '발산', '수렴' 단어를 쓰고 싶었던 건가? 싶다. 수렴의 리듬을 잘 타는 게 최고의 여행이라고 하면 그래, 인정! 그럼 그다음에 갑툭튀 글쓰기가 최고구요.????? 네??????????? 제가 졸다 왔나요???????????



오늘 회사에서 매우 바빠서 휴식을 취하고자 책을 들었는데 도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앞으로 책의 앞부분도 읽어보고 빌려야겠다.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가 제목이나 그중에 어느 하나도 얻지 못했다.

다 읽었으면 찾게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바쁜 현대인이니깐 오억만 년 떨어진 우주 걱정은 고마하고 내 눈앞의 일이나 걱정하기 위해서 더 이상 읽지 않겠다.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왜인진 아시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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