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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Aug 02. 2021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은 당신의 일을 성공으로 이끈다

작은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

운동 잘하게 생긴 게 죄인가?


난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 그러나 운동을 꽤 잘하게 생겼다. 이런 외모적인 특성은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착각을 불러일으켰지만 나에게는 크나큰 손해를 안겼다. 중학교 체육대회가 다가와 모두가 나가길 꺼려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때 운동 잘하게 생긴 나를 지목했다. "저 달리기 못하는데요.."라고 해도 이미 선생님의 손은 명단으로 향했고 내 이름 세자를 넣어 제출했다. 그날부터 걱정이 산더미가 되어서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달리기 진짜 못하는데, 진짠데.. 다리라도 부러뜨려야 하나?'


내 의지와는 다르게 체육대회는 순식간에 다가왔고 나도 모르게 달리기 시합을 위해 출발선상에 섰다. 한 명당 네 바퀴를 뛰는 이어달리기 종목이었다. 깜짝 놀랄 총소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는데 뛰다 보니 반 아이들이 응원하는 모습도 언뜻 보이고 무작정 휩쓸려 달렸다. 한 바퀴는 어느 정도 선두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두 바퀴째 내 눈앞에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주가 시작된 것이다. 어느새 나는 선두 아이들보다 반 바퀴 넘게 뒤쳐지고 있었고 다리가 풀려 탈진 상태였다. 앞이 안보이기 시작할 때쯤 선생님의 부축에 결승점이 끝나는 곳에 미리 앉았다. 쓰러지기 직전이란 말이 이럴 때인가? 별이 보이고 정신이 없는데 옆라인에 앉은 친구가 눈치 없이 물어봤다. "우와, 너 일등이야?", "아니.. 실격이야.."라고 말할 겨를도 없이 숨이 가쁘게 몰아쳤다. 그 이후로 선생님은 나를 어떤 운동에도 참여시키지 않았다.

나도 내가 일등이었으면 좋겠다  @fitmasu, Unsplash


내 손안에 조약돌의 힘


달리기를 잘하고 싶어서 반에서 가장 잘 뛰던 수영선수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수영선수들은 폐활량이 좋아 장거리 달리기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중 착한 친구 한 명이 나에게 조약돌을 쥐어줬다. 여섯 바퀴를 돌아야 하는 체력단련이니깐 조약돌 여섯 개를 한 손에 쥐고 한 바퀴 돌 때마다 하나씩 버리면 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달리지? 고민하는 사이 어느새 달리기가 시작되었고 나도 모르게 또 달리고 있었다.


선을 넘으면 조약돌 하나 버리기. 이게 나의 작은 목표였다. 앞의 선두를 보며 달리고 또 한 번 선을 넘고 조약돌 하나 떨구기. 선두가 멀어질수록 선생님과 아이들의 응원도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다리가 풀리고 저번처럼 또 포기를 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내 손에 조약돌을 다 버려야겠다는 오기가 생겨났다. 세 바퀴째, 선두와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내 손안에 세 번째 조약돌을 버렸다. 네 바퀴째, 옆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친구와 부딪칠뻔해서 깜짝 놀라 당황하는 순간 네 번째 조약돌을 떨어뜨렸다. 다섯 바퀴째, 선생님이 다 왔다면서 조금만 더 버티라고 하는 목소리가 귀를 울렸으나 정신이 몽롱해졌고 돌을 하나 버렸다. 어느덧 결승선에 다다르니 땀이 가득해 손에 꼭 쥐고 있던 마지막 조약돌을 두 손 쫙 펴서 떨어뜨리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두 바퀴도 채 못 뛰던 내가 여섯 바퀴를 해낸 것이다.



사과 하나의 힘


어릴 적 피아노 학원을 다닐 때 한곡을 완성할 때마다 선생님이 그려준 사과상자 위에 누가 한입 깨물어먹은 사과가 아닌 온전한 사과를 사과 꼭지와 함께 그려야 한다. 치기 싫은 마음에 선생님이 안 보실 때 하나 더 그리기도 했다. 그렇게 무작정 한곡을 치다 보면 하루 열 번 정도 한 곡을 연습하고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느 날은 더 치고 싶어서 사과 상자를 하나 더 그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귀찮아서 선생님이 안 계시나 망을 보면서 하나를 몰래 그려 넣는다. 그렇게 사과상자는 하나씩 채워져 간다. 사과를 하나 더 그리자는 생각에 한곡을 완주하면 어느새 사과상자는 꽉 차게 되는 것이다. 사과 하나를 그리자는 작은 목표를 시작으로 꾸준히 치다 보면 마침내 사과상자는 꼭지가 예쁘게 달린 사과들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목표를 뛰어넘는 작은 목표의 법칙


그때 조약돌이 내 손에 없었다면 완주를 못했을 것이다. 여섯 바퀴를 완주할 수 있었던 건, 내 손안에 조약돌 여섯 개와 친구의 따뜻한 격려였다. 친구와 내가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진 않았지만 내 손안에 조약돌로 이미 약속을 하고 작은 목표를 세운 셈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 게을러 지거나 목표가 희미해질 때 나는 마음속의 조약돌을 다시 줍는다. 운동을 할 때 그저 '스쿼트 하기'가 아니라 '스쿼트 20회씩 5세트 하기'로 조약돌 당 20회씩을 새겨 넣는 것이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매일 스쿼트라고 막연하게 계획을 세우면 실행하기 쉽지 않으나 스쿼트 20회씩 하면 조약돌 하나 버리는 거라고 마음을 먹으면 조약돌을 하나씩 떨구기 위해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수영선수였던 친구도 이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레인 한 바퀴 돌면 사과 하나를 그리거나 조약돌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작은 목표를 채우다 보니 어느새 폐활량도 좋아지고 달리기 실력도 좋아진 것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작은 목표를 먼저 세우고, 꾸준히 채우면 우리는 만세를 부르며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다.

조약돌 하나씩 버리다 보니 어느새 결승점이다! 만세! @Lance Grandahl,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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