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드림 Jul 31. 2021

자녀백신을 맞았다고??

자녀 있는 사람들만 맞을 수 있구나

그래, 자녀있는 부모들은 먼저 맞아야지


어느 날 주부인 친구가 자녀백신을 맞았다고 말을 걸었다. 의료계 종사자나 교육업 종사자가 우선 접종 대상이듯 자녀를 가진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인가 보다라 생각하고 아프진 않았냐고 어떤 종류 맞았냐고 물어보았다. 친구는 자연스럽게 모더나를 맞고 또 아직까진 괜찮고 좀 졸릴 뿐이라고 말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접종대상자가 되려면 한참 멀었기에 언제쯤 될는지 궁금해하면서 아이가 있는 친구가 맞아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 며칠 후 회사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자녀백신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들어보니 자녀백신은 예약을 미리 걸어놓고 알림이 오면 광 클릭하여 맞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되묻기를 자녀 없는 사람은 하나마나하는 게 아니냐고 그러니깐 그 '자녀'가 아니라 '잔여'라고 했다. 뉴스를 도통 보지 않는 나는 들리는 대로 내 맘대로 생각한 것이다.



이모, 저기 한강이 있잖아


사랑스러운 조카를 보고 조카네 집에서 나올 때면 보이는 한강이 있는데 조카에게 인사를 하면서 한강에게도 인사를 하라고 했다. 그러면 조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강도 잘 자, 안녕.'이라며 매번 인사를 했다. 어느 날 조카와 다른 곳에 놀러 갔는데 "이모 저기 한강이야."라고 하는 것이다. 어랏! 이 주변에는 한강이 있을 곳이 아닌데 한강이라고 해서 도대체 어디에 한강이냐고 물어보니 작은 손으로 건물 위 교회의 십자가를 가리키며 한강이라고 하는 거였다. 조카는 매번 집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 한강 앞에 있는 십자가가 먼저 보았고, 그 십자가를 한강이라 생각하고 굿나잇 인사를 했던 것이다.

밤엔 십자가가 더 눈에 띈다 @dvbarrantes, Unsplash


아빠는 서있고 엄마는 앉아 책을 봐요


예전 일요일 아침에 MBC에서 하던 프로그램 중에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단어를 설명하는 퀴즈 시간이 있었다. 그때 참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참 재밌구나!'하고 느꼈던 것 같다. 그때 한 아이가 단어를 보고 "아빠는 방안에 서있고 엄마는 앉아서 책을 봐요."라고 퀴즈를 냈는데 몇 분이 지나도 맞추는 사람이 없었고 애청자인 나도 어리둥절해서 계속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 아이가 설명한 단어는 '노래방'이었다. 생각해보니 아이의 눈에서는 아빠는 노래방안에서 서서 노래를 부를 테고 엄마는 앉아서 다음 곡을 찾으려고 책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해맑다. 자신의 맑은 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이다.



내 안의 그놈을 제거하자


<90년생과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는 모두 편견, 고정관념, 선입견이 있다. 이것들을 '내 안의 그놈'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 놈이 일상생활부터 또 비즈니스에까지 내 안에서 불쑥 나와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편견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게 본인이 겪은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선입견이 생기는 것이다. 불안도가 높거나 걱정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영향을 받으며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에 익숙한 것만 찾으려 해서 새로운 것은 나쁘다는 고정관념과 익숙한 것에만 손을 드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런 선입견을 고치기 위해서는 주변인들과 대화를 자주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을 떠야 한다. 뉴스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도 좋고 친구, 동료, 가족들과의 대화로 내 안의 그놈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

내 안의 오만과 편견을 없애자 @elaineh, Unsplash

#백신 #잔여백신 #자녀백신 #편견 #일상


매일 나와의 편견과 싸우며 생각을 고치자며 이따금 쓴 글을 모아놓은 매거진은 아래로 연결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