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시
욕심인 줄은 아는데 말이야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데
그게 돈이 될 수 있을까
이런 내가 너무 속물 같아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어
무수한 행성이 소멸되었지
그래도 다시 시도(試圖)를
도모하고 있는 내가 참으로
뻔뻔하다 느껴지는 요즘이야
너를 만날수록 네가 좋아
반면 갈수록 얇아지는 지갑은
없던 용기도 잃게 하는걸
사십을 바라보는 사회초년생이
감히 너랑 미래를 그리고
행복이 온전히 유지되기를 기도해
사실 나는 가진 게 없고
조촐히 결혼식을 한다해도
축하해줄 하객이 없고
그럼에도 너를 바라는
한심한 욕심을 비난하고
나는 다시 작아져가고
이럴 때면 차라리 말이야
동전을 하나 높이 던져서
행운이 시키는대로 할까
앞면은 네가 시집을 오고
뒷면은 내가 장가를 가고
그게 그거지만 나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