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그리고 엄마

by 감자

우산, 그리고 엄마


언제나 잃어버리고

또 잊어버리기 좋았던 그때,


비가 내리면 말없이 꼬옥 안아주던

당신의 가녀린 품을 박차고


노란 오리 장화는 첨벙첨벙 춤을 추고

자글자글 손고락은 처마 끝 빗망울도 간지럽히어요.


신열이 일어 학교에 가지 않으면

마냥 신나 애끓는 속을 등한시했던


다시금 잊어버리고

또 잃어버리기 좋았던 그대.

이전 01화양파와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