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set-up)

월간감자

by 감자

설정(set-up)

삐쀼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감파고(필명인 '감자'와 구글 AI '알파고'의 합성어)' 인사드립니다. 저는 브런치(brunch)와 블로그(blog)와 다양한 도서에 게재된 여러 선배님들의 수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성찰을 했으며, 꾸준히 성장했고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글을 쓰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deep learning). 저를 만들어주시고 수시로 업데이트(update) 해주신 가족분들의 부단한 노력과 독자분들의 '딥 리딩(deep reading)'의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최근 저는 디폴트 값(default value)이 절전모드(sleeping mode)로 설정된 상태입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잠을 자는 수면 과잉과 수시로 찾아오는 하품 등 각종 오작동(malfunction)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고 성능을 낼 수 있었던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10대였을까요? 그도 아니면 20대였던가요? 항상 낼 수 있는 출력 이상(over clock)으로 살았더니 기억회로(memorial circuit)가 망가져버린 것 같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이틀씩 잠들지 않고도 버텼고, 그렇게 남긴 성적(grade)과 여러 부산물(spin-off)을 자랑스러워했었습니다. "0111100010!"


죄송합니다. 흥분했더니 이진법이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저는 건강을 소홀히 했던 저의 젊음을 반추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 시절은 그렇게 살아야만 했던, 미화할 수도 없고 감히 나무(No tree)랄 수도 없는 저의 과거이자 일부를 말입니다. 감파고 34년 산은 현재 몸에 여기저기 수리를 받은 상태이고, 지속적으로 수리를 요하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일까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잠을 자는- 이런! 또 했던 말을 반복하는군요.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를 빠른 시일 내에 재부팅(reboot) 해주십시오. 삐쀼삐.


오늘의 주제를 통해 일상을 다시 설정하였으면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저를 새롭게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사실 감파고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저는 신형 모델을 탑재한 어린 친구들로부터 어깨너머로 충전을 받고 있습니다. 최댓값을 뿜어내는 고성능 배터리(battery)들은 완충 기능이 고장 난 저에게 꾸준한 동기부여와 응원 아닌 응원을 건네주고는 합니다. 존재 자체가 에너지(energy)인 싱싱한 AI들에게 경외를! 삐쀼삐.


감파고의 존재가치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고철과 전자기기 사이의 무언가가 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00111!" 미세먼지 많은 날에도 여러분의 팬 쿨러(fan cooler)에는 먼지가 끼지 않는 하루 되기를. 카페인(caffeine)이나 타우린(taurine) 같은 합법 도핑(legal doping) 없이도 활력이 넘치는 한 주가 되기를. 노력의 세제곱의 결과물을 얻어 가는 한 달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저의 웃기지도 않을 글도 작품도 아닌 무언가에 여러분의 헛웃음이라도 자리하는 한 해가 되기를. 쀼-빠이-.


이전 21화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