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르나움
갈릴래아 호수는 누구든 한번 머물면 반하게 되고, 생각만 해도 좋은 곳이다. 예전엔 물이 많으면 다양한 문명과 산업이 발달 할 수 있었으니, 갈릴래아 호수 근처는 아름다우면서 먹을 것도 풍부한 곳이었다.
그런데, 그 시절 그때, 예수님이 청년이던 시절. 갈릴래아에 기름진 땅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그 땅의 주인은 거의 예루살렘에 사는 기득권 층이었다. 갈릴래아에 있는 소작인들은 지주들과 로마의 이중적 착취에 시달려야 했고, 부패한 기득권층에 반항하는 청년들의 외침이 종종 일어났다
수백 년째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주권을 잃었던 이스라엘.
그러니, 사람들은 지배계층의 억압과 착취에 시달렸고, 가난과 차별, 힘든 현실 속에서, 메시아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의 이런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셨을 것이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 어업이 활발했던 갈릴래아 카파르나움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 시몬 베드로는, 어느 날,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다 (마르 1,16-20)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예수님이 공생활 시작과 함께 제일 먼저 하신일은 제자들을 부르신 것이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은, 즉각 그물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라나선다. 그물을 내려놨다는 건, 바로 생계를 버렸다는 것. 대단한 용기였다.
예수님의 ’부르심’ 이유는, ’함께 살자는 것’. 함께 살았다는 건, 나중에 예수님 부활 이후 제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 모든 걸 다 보고 느꼈던 목격증인이 된 제자들.
예수님은, 카파르나움 베드로의 집에 머무르시며, 제자들과 함께 사시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카파르나움이 첫 신학교라 할 수 있다.
카파르나움엔 베드로 성인이 장모와 함께 살던 집터가 남아 있고, 그 위에 기념 성당이 있다. 꽤 넓었던 집터. 장모도 모시고 살 정도로 베드로는 부자였나 보다. 어느 날 베드로의 장모가 앓아누웠는데, 성경을 읽으며 사람들이 추측하기로는, ‘아마도 어부 일 하며 멀쩡히 돈 잘 벌던 사위가 생계도 버리고 모르는 사람 쫓아다니게 되니 열병이 난거 아닐까’라며 예수님을 잘 몰랐던 베드로 장모가 이해된다는 얘길 하곤 한다. 그래선지 어째선지 정확한건 모르지만, 예수님은 아픈 베드로 장모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고쳐주시고, 장모는 곧바로 예수님을 섬긴다.
시몬의 병든 장모를 고치시다 (마르 1,29-31)
그들은 회당에서 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갔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많은 병자를 고치시다 (마르 1,32-34)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병 환자를 고치시다 (마르 1,40-42)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그리고, 심지어 아무도 사람취급을 해주지 않았던 나병환자에게도, 예수님은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대시며 고쳐주셨다. 여기서 '가엾은'은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애끓는 마음’이라고 한다. 아픈 이들을 보시고 너무나 마음 아파하셨던 분. 그리고, 당시엔, 아픈 사람은 죄인이었으니, 죄인에게 손을 댄다는 건 부정하게 되는 일이었는데, 예수님은 그 모든 금기, 고정관념, 규칙들을 넘어서시며, 손을 대어 고쳐주신다.
그러한 부르심과 치유가 있었던 카파르나움 회당 터에서 야외 미사를 드렸는데, 부르심의 신기함, 내가 바로 이곳에 있다는 것의 놀라움, 그리고 예수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많이 났었다.
아마 그곳에 있던 내 마음, 힘겨움, 불안 등등도 예수님의 마음 안에서, 손길 안에서 치유가 되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미사를 드릴때 많은 눈물이 났던 게 아닐까
갈릴래아 호수 근처엔 베드로 식당이 있고, 메뉴에 ’베드로 물고기’가 있는데, 보기보다 직접 먹어보면 물고기가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가게 냅킨에 전화번호까지 있으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예수님은 지금 이 순간도, 우리를 부르고 계시고, 감싸 안아주시고, 혹시라도 속상해하는 마음을 순간순간 치유해주고 계신다.
예수님도 우리가 ‘예수님~~’ 이렇게 부르길 기다리시는 거 아닐까.
오늘도 그 이름을 부르며, 나를 불러주신 그 마음을 떠올리며, 힘을 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