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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by 김민정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죠?

듣는 사람을 솔깃하게 만드는 능력. 보통, 약을 잘 판다고도하고, 영업 멘트가 좋다고도 하고.

지난 주말에 방송된 <놀면 뭐하니> 보니까, 멜로망스 정동환 씨가 혹하게 얘길 잘해서, 천재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말을 너무 잘하는 사람에게 끌리긴 하지만, 우리 사는 세상 별별 사람이 다 있다 보니 말 잘하는 사람은 사기꾼 아니야? 이런 의심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모두 다 글을 잘 쓰냐, 그런 것도 아니에요. 글은 놀랍게 잘 쓰시는데, 말은 서툰 분들도 있고, 방송에 나와서 말은 진짜 잘하시는데 그런 분이 낸 책이 궁금해서 보면... 음... 재미없는데? 싶은 경우가 종종 있어요


말을 할 때, 청산유수 끊기지 않고 하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듣고 있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면,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하고, 그 말이 진짜 내 것 이어야 해요. 목소리 크고 또박또박 얘기해도, 내 얘기가 아니라 남이 써놓은 거 그냥 전하기만 하는 건, 금방 티가 납니다. 그런 경우는 바로 지루하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겪었던 이야기, 그래서 꼭 대중이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진심 실어, 온 맘 다해 전하는 걸 듣게 되면,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마음은 움직이고, 저 같은 경우는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TED 강연보다 보면 어떤 건 지루하고 어떤 건 감동적이고 구분이 확확 느껴지죠)


남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나와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가시 돋친 말투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입을 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냥 무미건조하게 얘기하지 말고, 좀 많이 웃으며 얘기하면 어떻고, 좀 많이 울면서 얘기하면 어때요?

현대인들은 감정 드러내길 어색해하죠. 내가 가진 감정을 드러내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마음을 담아 말을 건네보기로 해요.

그러면, 그 말은, 분명, 위대한 선물이 될겁니다


아, 그리고 말을 잘하고 싶은 분들, 어떻게 해야 하냐면요, 많이 많이,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으면, 말하는 능력이 늘어납니다. 이건 제가 막내작가 시절, 20여 년 전에 유재석 오빠에게 직접 들은 얘기니, 실전 정답이겠죠??^^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루카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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