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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Jun 02. 2019

기생충

거짓말, 냄새, 기생 혹은 공생

이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흥행을 한 다음, 어느 정도 내용이 알려진 후 세세한 이야기는 쓰기로 하고~


너무나 재밌고, 황당하며, 우아하고, 섬뜩하며,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그 이상함에 감탄하며

이 영화의 키워드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얘기하려고 한다


<거짓말>

이 영화를 이끄는 건, 당연히 거짓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이 거짓말이라는 건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니~)

거짓말이 영화도 이끌고, 세상도 이끈다.

오며 가며 만나는 사람들,

엄청난 절친이 아닌 그러저러한 관계들이 많은 상황들.

그 속에서, 우린 그 어떤 죄책 감 없이

거짓말을 주고받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공생은, 약간의 거짓말이 있기에,

그리 삐걱거리지 않고 굴러가고 있는건 아닐까?

분위기를 약간 부드럽게 만드는 거짓말들이

필요한 세상

기택 가족의 거짓말은 헛웃음이 나는데,

박사장과 그의 아내 거짓말은 얄밉다.

우리가 듣는 말 중에, 그리고,

우리가 내뱉는 말 중에 진심은 얼마나 될까?

거짓말은 난무하고,

그렇게 기생 혹은 공생하는 관계는 이어진다


<냄새>

냄새는 보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냄새는 선을 넘을 수 있다.

냄새는 우리의 기분을 좌지우지하고,

어떤 향기가 난다는 건, 오래도록 각인된다

동선이 겹치지 않는 사람은,

서로의 냄새를 맡을 일이 없다

나와 다른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은 다른 냄새가 나는데

그게 기분을 건드린다.

나 역시 기분 나쁜 냄새들때문에

얼굴을 찌푸린 적이 많았었고...

하지만 그에대해 말을 대놓고 말한적은 없었던거 같다

냄새를 말하는 건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


<기생 혹은 공생>

같이 사는 사람이 혹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모든 것이 평등하고,

완벽하게 똑같은 레벨이라면

그리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보다

여러 가지 조건이 떨어질 때,

그래서, 한 사람이 마치 상대에게

기생하게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될 때,

(이건 꼭 주인과 가정부의 관계가 아니어도,

가족 안에서도, 일터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갈등은 일어난다.

기생한다는 것이 일으키는 갈등.

그 갈등을 함께 해결할 수 있을까?

글쎄, 그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골은 깊어간다.

그러면 어떻게 하지? 평화로운 공생은 과연 가능할까?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 기분 나쁜 냄새가 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기생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오히려 기생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사람들,

그 안에서 공생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만나는 상황마다 복잡하지만,

무조건 따지기보다, 일단,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인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 예의 안에,

우린 다 각자 반전의 마음을 갖고 있는 거 아닐까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건,

해결을 하자는 게 아니라, 쉽게 해결되진 않지만,

일단 함께 예의를 갖추며 지내보자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도 힘들게 하루를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영화감독 봉준호.

그의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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