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노을 처럼 난 너를 사랑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by 김민정

미그달에서, 둘째 날 순례를 마치고, 갈릴래아 호수 근처의 숙소로 움직이는데, 마침, 이렇게 아름다운 석양이 펼쳐지고 있었다. 달리는 버스를 멈추고 내려서 가졌던 포토타임!!


호숫가에 핀 예쁜 꽃들. 2천 년 전에도 피어서 예수님과 제자들 곁에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3년이나 머무르며 공생활을 하신 이유는, 이처럼 눈부신 아름다움이 가득했으니, 다른 데 가기 싫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하고

갈릴래아 호숫가는 붉게 물들었다.

이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자신이 꼭 하셔야 했던 일,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전하는 일을 시작하셨다.

예수님도 이 곳에서, 노을을 보시면서, 좋기도 하시다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시다가, 또 앞으로의 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 분이시니 싱숭생숭도 하시다가, 그러셨을까.

온전히 인간이시며, 온전히 신이신,

예수님의 그때 그 마음은, 이 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니, 마음뿐 아니라, 예수님은 우리가 노을을 보는 그 순간 함께 하고 계셨다.

살면서 언제나 붉은 노을처럼 예쁘고 환상적인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속상하고 힘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시려고, 성지순례에 불러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

붉은 노을에 담긴 사랑을 언제나 잊지 말라는 그 마음이

가득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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