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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희 Aug 24. 2019

무료 글꼴로 편집 디자인 고수되기(명조체 편)

무료 글꼴로 편집 디자인을 반짝반짝 빛나게

편집 디자인의 필수템은 글꼴(서체)이다

비싸고 예쁜 글꼴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집 디자이너는 마음이 든든하다. 양질의 재료를 가졌으니 디자인할 때 제약이 덜하고 빼어난 결과물을 창작해낼 가능성도 높아진다. 서체를 개발하는 회사마다 특징이 있어서, 어떤 회사는 명조체 계열이 유려하고, 어떤 회사는 고딕체 계열이 깔끔하다. 이런저런 글꼴을 다 사용하면 좋겠지만 개인이나 소규모 출판사나 프리랜서에게는 유료 글꼴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매월 또는 매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료 글꼴, 공짜라고 무시하지 마라

그런데 요즘은 기업이나 지방 자치단체에서 사회 공헌의 취지에서 무료 글꼴(서체)을 개발해서 말 그대로 무료로 제한 없이 사용하도록 배포하는 경우가 많다. 그 무료 글꼴만 사용해도 편집만 잘하면 기대 이상의 빛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글꼴에 대한 기본 적인 내용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필자가 이전에 게시했던 브런치 글을 참고해 보길 바란다.

편집 디자인 기본기(반드시 합격하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반드시 합격하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02 | 인디자인 프로그램도 꼼꼼하게 배우고, 순서대로 따라하면 초보도 이런 책을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픽디자이너, 편집디자이너라면 꼭 필요한 책입니다. “반드시 합격하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두 번째 연재입니다. 디자인 취업 포트폴리오, 디자인 대학원 포트폴리오, 편집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서 원하는 곳에 입사하고,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하길 바랍니다.

brunch.co.kr/@sweetannie/126

무료 글꼴로 편집 디자인을 반짝반짝 빛나게

글꼴의 종류는 무수히 많지만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고딕체’와 ‘명조체’로 나눌 수 있다. ‘고딕체’는 ‘돋움체’ 또는 ‘산세리프체’라고도 한다. 영어로 Sans serif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꺾인 곡선 같은 장식적인 요소(serif)가 없다(san)는 뜻이다. ‘명조’는 ‘바탕체’ 또는 ‘세리프체(serif)’라고 한다.

10종의 무료 명조체(바탕체)

먼저 무료로 배포되는 명조체로 본문 편집 디자인을 빛나게 해 보자. 명조체는 단연 책의 본문에 사용되는 글꼴이기에 실제 본문처럼 편집해서 템플릿을 제시한다. 단행본 편집을 준비하고 있다면 필자가 제시하는 옵션을 그대로 활용해도 되고, 미세한 변화만 줘서 활용하면 좋다. 각 글꼴이 책 본문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비교해보고 활용하기 바란다.

여기서 소개하는 10종의 무료 명조체는 모두 아무런 제약 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된 본문은 필자가 최근에 출간한 [소소한 근육과 슬기로운 식사가 필요합니다]의 한 쪽을 샘플로 10종의 글꼴을 크기와 굵기, 자간, 장평 등을 달리해서 템플릿을 완성했다.

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첫 3권의 책은 전적으로 무료 글꼴만 사용해서 편집 디자일을 했고, 그 이후에 출간된 책은 물론 최근에 출간한 책에도 무료 글꼴과 유료 글꼴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사용한다.

편집 디자인을 하기 전 상태

고품질로 인쇄할 때는 글꼴이 화면보다 훨씬 선명하고 가늘게 나온다. 이미지를 클릭한 후 확대해서 보면 글꼴의 특징과 차이가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1. 본명조 1

(본문을 본명조 Light로 사용)

본명조 : 크기 13pt, Medium, 행간 20pt, 자간 -40, 장평 100%
본명조 : 크기 11pt, Medium, 행간 20pt, 자간 -40, 장평 98%
본명조 : 크기 10pt, Light, 행간 20pt, 자간 -40 , 장평 98%

'본명조'는 'Noto Sefif CJK'와 같은 글꼴이다. 어도비와 구글이 합작으로 개발해서 배포한 글꼴이다. 어도비에서는 '본서체'로 배포하고, 구글에서는 'Noto 서체'로 배포한다. 본명조의 가장 큰 장점은 7가지 굵기를 제공해서 세밀한 편집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명조는 책 전체 본문 용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글꼴이다. 글자의 가로 폭(장평)이 약간 넓게 느껴진다면 장평을 99%로 줄여서 사용하면 된다.

2. 본명조 2

(본문을 본명조 Regular로 사용)

본명조 : 크기 13pt, Medium, 행간 20pt, 자간 -40, 장평 100%
본명조 : 크기 11pt, Medium, 행간 20pt, 자간 -40, 장평 98%
본명조 : 크기 10pt, Regular, 행간 20pt, 자간 -40 , 장평 98%

3. 제주명조

제주명조 : 크기 13.5pt, Regular, 행간 20pt, 자간 -35, , 장평 103%
제주명조 : 크기 11.5pt, Regular, 행간 20pt, 자간 -35, 장평 100%
제주명조 : 크기 10.5pt, Regular, 행간 20pt, 자간 -35, 장평 100%

제주명조는 제주시에서 개발해서 배포한 글꼴이다. 글자의 세로가 약간 길어 날렵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든다. 단, 받침이 있는 글자와 받침이 없는 그자의 세로 길이가 달라서 긴 본문 전체에 사용할 경우에는 가독성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제주명조는 포인트를 주고 싶은 짧은 단락에 사용하길 추천한다.

4. 순바탕체

순바탕 : 크기 13pt, 굵은체, 행간 20pt, 자간 -70
순바탕 : 크기 11pt, 중간체, 행간 20pt, 자간 -110
순바탕 : 크기 10pt, 가는체 행간 20pt, 자간 -110

순바탕체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전자출판용으로 배포하는 글꼴이다. 예스러운 느낌이 나는 글꼴이다 시나 짧게 짧게 글이 끝나는 에세이에 사용하면 예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긴 본문에 사용해도 가독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자간이 다른 글꼴에 비해 넓게 설정되어 있어서 자간을 많이 좁혀야 한다.

5. 나눔명조

나눔명조 : 크기 13pt, Bold, 행간 20pt, 자간 -40
나눔명조 : 크기 11pt, Bold, 행간 20pt, 자간 -50
나눔명조 : 크기 10pt, Regular, 행간 20pt, 자간 -50

나눔명조는 네이버에서 배포하는 글꼴이다. 무료 글꼴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졌다. 나눔명조는 본명조에 비해 다소 날카롭고 직선적인 느낌이 든다. 나눔명조 Regular는 본명조 Regular 비해 약간 굵게 보이지만 인쇄를 하면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6. KoPub 바탕체

KoPub 바탕체 : 크기 13pt, Bold, 행간 20pt, 자간 -30
KoPub 바탕체 : 크기 11pt, Medium, 행간 20pt, 자간 -30
KoPub 바탕체 : 크기 10pt, Light, 행간 20pt, 자간 -30

KoPub 서체는 한국출판인회의에서 배포하는 글꼴이다. 이 글꼴은 전자책 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글꼴이다. 물론 출판물 편집 디자인 용으로 사용하여 인쇄할 경우에도 깔끔하고 가독성 좋게 인쇄된다. 본명조보다는 날렵하고, 나눔명조보다는 부드럽다. 모조지에 인쇄를 하면 가늘고 깔끔하게 인쇄된다

7. 이롭게 바탕체

이롭게 바탕체 : 크기 13pt, Medium, 행간 20pt, 자간 -10, 장평 100%
이롭게 바탕체 : 크기 11pt, Medium, 행간 20pt, 자간 -10, 장평 98%
이롭게 바탕체 : 크기 9.5pt, Medium, 행간 20pt, 자간 -10, 장평 98%

이롭게 바탕체는 이롭게에서 웹 전용으로 배포하는 글꼴이다. 인쇄용으로도 사용해도 된다. 앞에서 소개한 명조체들에 비해서 장식적인 요소가 조금 더 가미되었고 둥글둥글한 느낌과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가로 폭이 다소 넓다고 느껴지면 장평을 98%로 줄여서 쓰면 된다. 이 글꼴은 굵기가 Medium 한 가지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