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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Dec 03. 2024

적당한 어둠

그리고 관계

슥슥슥.
"너무 과해요~"
"아~!"

샥샥샥.
"너무 연해요~"
"아..."

슥슥슥.
"너무 진해요~"
"..."

그림을 그리며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했다. 어두움이 강하면 과하고, 약하면 부족하다. 진함과 연함 사이의 적당함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림이 인간관계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적당함을 맞추는 일이 어렵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부담스럽다고 하고, 멀리 있으면 소원해졌다고 한다.

결국 눈치를 보게 된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걸까? 아니면 너무 진하거나 연한 걸까? 관계를 맺는 실력이 부족해서 아직 적당함을 모르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림의 명암과 인간관계의 밀도 모두 결국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적당한 명암을 찾기 위해 연필을 들어본다.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균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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