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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Nov 16. 2018

김남조, 편지

수능 필적확인 문구.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편지>


- 부치지 않는 편지를 써 본 지도 참 오래 되었다.

회사에서 매일같이 많게는 수십 통의 이메일을 쓰는 날도 있지만, 평소에는 편지 같은 것을 쓰지 않게 된 요즘.

생일이면 부모님은 늘 손편지를 써 주시곤 했다. 내용은 매년 같은데 그 같은 내용의 편지가 없으면 못내 허전할 것 같다.

가끔은 더 늦기 전에 부칠 수 있는 편지를 써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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