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들

최인호(책읽는섬)

by 소연




3편의 단편 속 사람들 그 누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적어도 내 기준엔......

사다리집을 가진 사람도,
나무를 뛰어넘는 사람도,
침묵을 선택한 사람도,
내겐 그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아니, 어쩌면 누구보다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

둘러보면 세상엔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의 눈엔 나도 참 이상한 사람일게다.

그래서 재밌다보다, 이 이상한 세상에서의 삶이.....






말은 더러운 씨와 껍질이었다. 말은 저주의 타액이었으며, 말은 씹다씹다 툭 뱉어버리는 향기 빠진 껌에 불과했다. 그런 말들이 거리에 떠다닌다. 놓친 풍선처럼. 둥둥 떠다닌다. 몰래 거리에 버린 연탄재만 쓰레기라 할 것인가. 뱉어버린 말들도 치울 수 없는 쓰레기들이었다.
-p.77~78-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렸을 때 만났던 그 사람이 내게 말했듯이 말을 많이 하고, 더구나 글을 쓴다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그에게서 침묵을 배울 일이며, 인간들의 낡은 구두를 내 가슴에 스스럼 없이 품을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모든 사물과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신기료 장수가 되고 싶다.
내가 하는 말이 한가닥 실이 되어 낡은 구두의 밑창을 꿰매고 내가 쓰는 글이 하나의 징이 되어 낡은 구두의 밑바닥에 박혀서, 걸을 때 마다 말굽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침묵의 신기료 장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p.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