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요코/이지수 역(마음산책)
자식을 낳고, 키우는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성능 좋은 카메라로 아이의 예쁜 순간순간을 찍어 기록하고,
또 어떤 이는 알록달록 그림으로 그려 기록한다.
글과 그림이 되는 이 작가는 글과 그림으로 아이의 순간을 기록했다.
참 좋은 재주가 아닐 수 없다.
나도 아이의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던 때가 있었다.
글로 남기던 때가 있었다.
사진으로 남기던 때가 있었다.
무슨 일이든 꾸준하기란 참 쉽지 않다.
그녀의 기록들을 보며
짬짬이 메모해 놓았던 아이의 순간을 되짚어 보았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그리고평생
내 아이의 순간순간을
그림으로, 글로 남겨놔야지 하는 생각이 다시금 고개를 내민다.
그렇게 모은 순간들을 언젠가는 책으로 엮어
내 아이에게 물려줘야지 하는 다짐이 다시금 마음을 흔든다.
뭐든 마음껏 해보렴. 어린 시절을 충분히 아이답게 보낸다면 그걸로 좋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남을 원망하는 일도 짓궂은 일도 실컷 해보기를.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랑하는 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타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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