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

김동식(요다)

by 소연




이 호기롭고 기발하며 음흉발랄한 작가 같으니라고!!!!

언젠가 우연히 어느 기사에서 이 놀라운 작가를 보게 되었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주물공장에서 하루종일 단추와 지퍼를 만들던 그가
매일 밤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던 글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줄 세웠고,
기대에 부응하듯, 거미가 실을 뽑듯, 떡집에서 가래떡 뽑듯,
기름집에서 참기름 짜내듯, 옆집 엄마 수다 내뱉듯,
그렇게 이야기를 술술술술 뽑아냈다.

이제나 저제나 이 작가의 이야기를 취할 순간만 노리고 있다가
야심차게 올 해의 첫 소설로 마주 한 <회색 인간>.
앗!
이거 뭐지?
이런 이야기를 거의 매일 떠올리고, 써냈다고?
진짜?
말도 안돼!

그는 주물 기계 앞에서 단추, 지퍼와 함께
끊임없이 이야기를 찍어내고 있었다.
이런 대량 생산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상력은
반질반질한 단추처럼 반짝였고,
그의 이야기는 길이 잘 든 지퍼처럼 매끄러웠다.

어릴 적, 일주일에 한번, 한번에 두 편씩
기이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보여주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가 있었다.
나는 그 이상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다.
이 책은 그 외화의 귀환 같았다.
짧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기발하고 재밌어
책장을 덮을 수 없었다.
또한, 그 재밌는 이야기들 중간중간
현 시대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투사되어
때론 부끄러움이, 때론 경각심이 올라왔다.

김동식.

책의 형태로 포장된 그의 Story Bombs 로
책장을 채우고 싶어졌다.
그의 책이라면 아무 때, 어느 페이지에서든
나의 무료함, 똑같은 일상에서의 지루함을
펑!
폭파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괴물작가의 탄생에 기립박수를.....!




** 보탬 : 이야기 하나하나가 반전의 연속인지라 본의 아닌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기억에 남는 문장은 나만 알고 있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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