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15

by 소연



할머니의 등 뒤로 시간이 흐른다.

살아온 만큼 겹겹이 쌓인 시간이

할머니의 등을 타고 흘러간다.

쌓이고 쌓여 세월이 된 시간의 무게 만큼

할머니의 등은 굽었다.

지팡이가 견디는 것은 무거운 몸이 아닌

할머니가 짊어진 세월이다.




공원에 앉아 빨갛게 변해가는 단풍을 보다가

문득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을 느꼈다.

시원한 동시에 몸서리가 쳐졌다.

바람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었구나......


내 등 뒤에서도

쉼 없이

흐르고 있었구나.....








오늘의 선수들......




오늘 그림의 모델, 울 시할머니



아트박스 드로잉북/사쿠라코이 워터컬러/펜텔브러쉬펜



펜텔 브러쉬펜은 참 매력적이다. 가닥가닥 종잡을 수 없는 진짜 붓펜이기에 선을 길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지금까지는 주로 넓은 면을 거칠게 색칠하거나, 내멋대로 캘리를 쓸 때 사용했었는데, 요 며칠 이걸로 그림을 그려봐야지 싶은 생각이 떠나질 않아 오늘 한번 도전해 보았다. 손에 잘만 익히면 선의 강약을 이용해 거칠지만 개성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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