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비결
최근에 인간관계를 다룬 영상을 보다가 가족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도 나를 미워해서 그런 거라고 해석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어요. 반대로 어렸을 때 충분한 사랑과 믿음을 주고받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의 뜻 없는 행동에도 발끈하게 된다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선의로 해석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진짜 나에게 타격이 없게 되거나 상대가 실제로 악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말이 안 통해서 포기한다는 이야기로도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요즘에 특히 주변 환경에 예상 가능한 그 이상 크게 반응하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며칠 전만 해도 그랬어요. 수업시간 중 제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을 때 짝이 쳐다보는 걸 자기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손이 올라간 학생이 있었어요. 직접 손이 몸에 닿이지는 않아서 너무 다행이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고 짝은 당황하고 놀라 떨어져 앉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순간 “그만!”이라고 외치고는 저도 화가 나서 좀 감정을 가라앉혔어요. 그리고 영상에서 얻은 제 깨달음을 아이들과도 나누기 시작했어요. 아래는 저와 아이들이 주고받은 이야기예요.
나 : 선생님이 혼을 냈을 때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요.
1번. 선생님이 내가 잘못한 걸 고치기를 바라시는구나. 나를 사랑하시나 봐.
2번. 나만 잘못한 게 아닌데! 선생님은 나를 미워해.
이 둘 중에 어떤 아이가 미래에 더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까요?
학생 : 1번이요
나 : 맞아요. 1번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그 생각대로 된답니다. 1번처럼 생각하고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대하는 친구를 선생님이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겠죠? 2번처럼 생각하고 선생님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선생님도?
학생 : 진짜 미운 마음이 생겨요.
선생님 : 그래서 여러분의 생각이 그만큼 중요한 거예요. 이번에는 친구와 길을 가다가 부딪혔어요. 어떤 반응이 예상되나요?
학생 1 : 그랬는지 물어봐요
학생 2 : 똑같이 부딪혀요
학생 3 : 때려요
학생 4 : 무시해요
나 : 때리거나 똑같이 부딪히기로 결정했다면, 나는 상대 친구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학생 : 싫어한다고 생각해요.
나 : 그렇겠죠.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그 친구를 때리거나 밀치면, 그 친구와 결국 사이가 나쁘게 되고 진짜 서로 미워하게 되는 거예요.
사실은 조금 더 들어가면 그 아래 마음은 ‘저 친구가 나를 좋아할 리 없어 ‘ 더 밑에는 ’ 사람들은 나를 안 좋아해 ‘인 거예요.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 걸 믿지 못하는 거죠. 이 친구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나 밖의 사람, 환경을 내 마음 대로 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마음은? 가능하죠. 그래서 선생님은 여러분이 자기를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주변을 예쁘게 보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어요. 그러면 세상도 여러분을 예쁘게 봐주거든요.
3학년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그래도 나누고 싶었어요. 사실 저 자신에게 하고 싶고, 늘 하는 이야기기도 해요. 저는 과격한 행동을 하진 않지만 상대의 말과 행동, 반응을 잘 캐치하고 계속 생각하곤 하거든요. 소심한 거죠. 그런 제가 그나마 마음 편히 지내게 된 건 의도치 않았지만 남의 말과 행동을 그냥 선의로 해석해 버리는 거예요. 그 이야기가 영상에 나와서 너무 반가워버린 거예요. 고맙게도 이야기를 마치고 몇몇 아이들은 명강의였다고 폭풍 칭찬을 해줬네요. 몇 명의 아이들의 마음에라도 제 메시지가 남았으면 했어요. 무엇보다 주변 환경에 크게 감정이 흔들리고 폭발하는 그 아이에게 가 닿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