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예습은 학교 수업을 하기 전에 그 내용을 미리 학습하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복습은 학교에서 학습한 것을 다시 연습하고 익히는 과정입니다. 예습과 복습이 둘 다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데 중요하다고 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어요. 그러나 요즘은 내 자녀가 단체 속에서 어떤 과제를 수행하더라도 우수한 성취를 ‘보이기’를 더 원합니다.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생존수영교육에 앞서, 수업에서 뒤처지기 않기 위해 미리 수영수업을 받고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예습의 목적,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까요? 그래서 오늘은 예습과 관련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학교에서 여러 학생들을 만나면서, ‘아 이 친구는 예습을 좀 하고 오면 더 좋을 거 같은데…’ 혹은 ‘이 친구는 예습이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되고 있네.’ 라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이 경험들을 모아보니 다음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겠더라고요.
학습 이해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수학 교과의 경우 학습 이해도가 성취도에 정말 크게 좌우함을 종종 느낍니다. 어떤 아이는 “문제 3번만 소리 내어 읽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가지고 오세요. ”라고 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수월하게 해결합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구구단 9 곱하기 8에 대한 답을 말하는 것도 자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학습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의 경우, 수업 시간에 다른 학생들과의 비교로 더욱 위축됩니다. 대부분 보충학습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복습도 복습이지만 예습을 주로 시키고 있습니다. 다음 차시의 공부를 간단하게라도 예습했을 때,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학습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학습의 목표
학습의 목표가 다가오는 ‘시험’이고 그 결과가 중요하다면 (아마 대부분 중고등학생에게 해당되겠죠) 복습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예습은 ‘미리’ 보다는 ‘학습‘을 한 번 더 한다는 의미가 짙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현재 성적이 잘함, 보통, 노력요함 3단계 혹은 4단계로 굉장히 뭉뚱그려서 나오기 때문에 시험 자체가 학습의 목적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나중에 더 어려운 학습을 해나가기 위한 ’ ‘기초학습능력’을 갖추는 것에 중점이 있죠. 그렇기에 초등학교에서 무작정 모두 예습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학습 스타일 및 개인 선호도
학습 이해도가 높은 학생들 중에서도 완벽주의 성향이 높아 본 수업에서 잘 모른다는 사실 자체에 스트레스가 높아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수에 대한 개방성이 낮으며 승부욕이 강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적절한 예습이 필요합니다. 다만 학교 학습 내용의 100% 를 예습한다면 학습에 대한 흥미가 저하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에 반해 예습했을 경우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과대 평가하여 아는 것도 대충 해결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학습의 횟수를 반복하기보다는 호기심을 가진 상태에서 1번을 학습하더라도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도록 학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습으로 학생은 선행 지식을 확보하고, 수업이나 학습 활동에 보다 집중하며 참여할 수 있습니다.학습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도 향상됩니다. 전반적으로, 예습은 효과적인 학습을 지원하고 학습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분명 예습이 필요한 학생과 덜 필요한 학생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드린 학습 이해도의 높고 낮음, 학습의 목표, 학습 스타일 및 개인 선호도에 따라 예습의 필요성 여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