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개똥철학

인생에 꼭 극본이 있는 기분이 들 때

수평선을 뒤집는 그런 꿈

by 어둠과 설탕
KakaoTalk_20250602_231047647_02.jpg 야구장이 오랜만에 여니 여름이 부쩍 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ㅎㅎ


제 인생이 극본대로 짜인 거라면 누가 이런 걸 쓴 건지 멱살을 잡고 싶긴 한데요.(ㅋㅋ) 저는 인생에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종종 들기는 합니다. 야구를 즐겨보다 보니 선수들의 사이클이 돌아오는 순간들도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매 경기 내내 안타는커녕 방망이조차 대보지 못하는 이 선수는 지금은 흐름이 좋지 않고, 또 사이클이 돌아 좋은 흐름인 선수도 있고요. 그걸 보면서 내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좋았던 때가 있고, 좋지 않은 때가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겨울이 지나고 나면 봄이 오고요. 저는 여름이 오면 제 흐름인 착각을 종종 하기도 합니다.


사주 얘기를 또 꺼내게 되는데, 사주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거든요. 대운이 온다고 하죠. 근데 명리학에서 좋은 운이라는 개념 자체는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도움 되는 운이 있고, 이런 부분에서는 힘든 운은 있겠죠. 그 시기에 내가 뭘 어떻게 하고 있냐가 결국 문제가 되겠죠. 어쩌면 운의 탓이라도 해보라는 조상님들의 깊은 지혜가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ㅎㅎ) 사실 이렇게 운이 어떻고, 내 팔자가 어떻고 생각을 하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이라는 존재가 너무 작아집니다. 초라해지기도 하고, 누군가를 탓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되어요. 그래서 사주나 점 같은 건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KakaoTalk_20250602_231338865.jpg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어쩌면 나를 스쳐간 인연들이 악연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사실 그 사람들의 운이, 사이클이 나쁜 흐름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내 운이 안 좋았던 시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타이밍에 너무나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정말 행운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내 운이, 혹은 그 사람의 운이 좋지 않아서 우리가 이렇게 헤어졌다니.. 무력감이 좀 밀려오기도 하네요(ㅎㅎ) 되려 위로가 되지 않고 화가 나기도 하고요.


그런데요. 저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엔 이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자유는 어쩌면 방종이고, 의심이 깨지면 맹신이 됩니다. 책임은 굴레가 되고, 그리고 그 굴레 안에서 이해가 자라납니다. 또 이별은 시작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바람이, 나만의 인생이, 어쩌면 소리치고 울던 나조차 몰랐던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이클이 와도 결국 그 이면을 알고 있다면 조금 더 강한 내가, 운이 좋지 않았다고 툴툴거리지 않을 내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대단한 배짱은 아니고요.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날, 가방 앞 주머니에 우산을 챙긴 것처럼 친구들한테 자랑할 수 있는 정도지요(ㅎㅎ)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비탈길이라면, 내가 손을 잡은 그 사람의 사주가, 미래가 중요한 게 아니라요. 지금 그 사람에게 어떤 게 필요할지 생각해보고 싶어요. 비탈길은 잘 못 걸으니까 새 신발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면 목마를지도 모르니 물병을 챙겨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더 매력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게 제 인생의 사이클에 윤활유를 바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순간순간에, 나와 함께하는 이 사람과 어떻게 헤쳐나갈 준비가 되어있냐. 이제부터 내 마음을 그렇게 세뇌시켜 보기로 해보겠습니다. (ㅋㅋ) 여름이 옵니다. 복숭아 수박 포도 많이 먹고, 태양도 마음껏 쬐고, 그을린 손목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