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놀이, 어른의 검은 마음
구름따먹기 놀이.
아이가 나를 이끌던 날이었다.
몽글몽글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나는 장난스럽게 말을 꺼냈다.
> “우리, 구름따먹기 놀이 할까?
> 달콤달콤 부드러운 솜사탕 같지 않니?”
손으로 쏙쏙—
> “음~ 살살 녹아!”
아이가 웃었다.
아이의 눈가엔 반짝임이,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귀여운 녀석.
솜사탕을 먹어본 적도 없는데
솜사탕 맛을 안다며 웃는다.
> “이번엔 빨대로 빨아볼까? 쇼쇼속~ 쇼쇼속~”
아이의 웃음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 “엄마! 구름따먹기 놀이 너무 재밌어요!
> 예나랑도 해야지~”
초겨울, 딸기농장으로 향하던 날.
아이가 창밖을 보며 말했다.
“예나야~ 우리 구름따먹기 놀이 하자!”
그때 들려온 한마디.
“애 은근히 시켜 먹네.”
그 말이 공기를 가르듯 지나갔다.
순간, 모든 소리가 멎었다.
백미러 속 아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무례한 말보다
그 말에 다친 아이의 마음이 더 아팠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이 생각난다.
그때 차를 돌려야 했을까?
무례한 사람에게 맞섰어야 했을까?
아니면,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그저 품어주는 게 옳았을까.
어떤 게 아이를 위한 일이었을까.
아이의 순수한 놀이가
어른의 말 한마디에 상처로 남은 날.
그날 이후,
나는 구름을 볼 때마다 아이의 마음을 떠올린다.
“아이의 하늘은 여전히 맑은데,
어른의 하늘은, 구름을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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