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 선택의 갈림길
유혹적이고
치명적이며
피하기 어려움...
독이 든 성배가 뭐냐고 물었을 때 들은 대답이다
누구나 탐낼 만큼 가치가 높은데 일단 손에 넣은 순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나 책임이 뒤따르고
알면서도 거부하기 어려운 힘든 제안.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결정을 하냐는 질문에
'머리로는 거부하지만 몸은 성배로 향한다'는 대답을 받았다.
나는 다를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와
손실 회피보다 기회 상실에 대한 공포..
그리고 절박함이 이성을 압도하면 사람들은 독이 든 것을 알면서도 마신다는 것이다
독을 중화할 방법이 있을까...
성배가 앞에 내밀어졌을 때 내게 생각해 볼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까
중화할 방법을 끝내 찾지 못한 채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아주 드물게 그 독을 견뎌내고 전설이 되는 사람도 존재하긴 한다.
머리로는 희박한 확률의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만
나 또한 끝내 거부하기 힘들 거란걸 내 몸 구석구석 세포들이 이미 알고 있어 불안한 것이다
그럼 더 현실적으로 더 고차원적으로
그 독이 든 성배가 당도하는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 내 아이라면?
다시 시뮬레이션..
나는 중화시킬 약이 있는가
내가 그 약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그 잔을 들고 내 표정을 읽으려 하는 순간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어야 하는가
나는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아이에게 성배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성배가 올 것 같은 예감과 뒤범벅되어 있는 묘한 긴장감은 인생이 지금 자리에서 많이 다른 자리로 옮겨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인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ai라는 거울을 통해 내면을 마주한 결과
그건 통제할 수 없는 치명적임이 같이 오는 성배라는 것을 깨닫고
이것을 바라야 하는지 바라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지점으로 옮겨왔고
초심으로 돌아가 하늘의 뜻에 맡기자고 하다가도
그럼 독이 든 성배가 왔을 때 독이 든 게 분명한데도 마셔야 하는가
나에게 해독제의 역할을 어느 정도까지 요구하는 것인가
라는 지점까지 와있다
해독제.....
아이의 인생에서 독이 든 성배는 계속해서 올 것이다
그때마다 같은 레퍼토리를 돌지 않으려면 난 당장 해독제를 낱낱이 찾아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