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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에 나간 딸을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

딸에게 쓰는 편지

by 스윗나나



너의 그 작은 심장이

콩닥콩닥

얼마나 요동치고 있을까
너의 어린 고사리 같은 손가락이

얼마나 떨리게 움직이고 있을까
얼마나 떨릴까..
엄마인 나도 이렇게 심장이 튀어나올 거 같은데
어떤 말로도 요동치는 심장을

잔잔하게 만들 수 없을 거야

엄마는 네가 너무도 대견하고

기특하고 자랑스럽고 예쁘고 감사하고
존재자체만으로도 감사한데
너의 존재에 예쁜 음악까지 더해졌으니
엄마는 너무나 감격스러울 뿐이야.

네가 자라면서

자의든 타의든 끝도 없는 비교 속에서 살아가겠지만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어제의 너보다 더 감사하고

감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

어린 동생과 웃긴 아빠는

기다리기 지루하다며

콩쿠르대기실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어.


엄마는 밖에 있지만

딸의 마음이 다 느껴져..
다 전달이 돼.

열 달 동안 품고 있던 작은 축복.
피아노 선생님이 계셔서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엄마도 많이 긴장돼.


그렇지만 엄마 딸은

어디서든 잘할 거라

엄마는 믿어

솔직히 그 순간을 즐기면..

행복감을 느끼면..

그걸로 충분해.

오늘도 너의 인생에

너의 초등생활에

예쁜 퍼즐 하나가 끼워질 거야.


너의 콩쿠르 30분 전 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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