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혀 식힌 달콤한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
다섯 개 구웠는데 네 개는 이틀째 우리 집 식탁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나말고는 고구마를 쳐다도 보지 않는다.
안 되겠다.
길쭉하게 잘라서 가지런히 기름종이에 올려두고
에프로 들여보낸다.
노릇노릇 다시 한번 잘 익는다.
고구마 말랭이 간식이 됐다.
잘 익은 고구마 말랭이를 우드볼에 담아
식탁 위에 놓는다.
달콤한 고구마가 달콤 쫀득 고구마가 되었다.
쳐다도 안 보던 고구마를 셋다 맛있다며
입속으로 직행이다.
우유 한잔과 내어주니 너무 맛있다며 먹는다.
심지어 많이 먹고 싶은데 몇 개 남지 않았다며 첫째는 투덜댄다.
그날 아이들 학원 간 시간
찬밥신세 찐 고구마대신
따신 밥신세 고구마말랭이로 우드볼 한가득 만들어두었다.
식탁 위 고구마 인생.
새롭게 만들어 갈 앞으로의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