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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유 Dec 20. 2020

크리스마스에 꼭 읽어야 할 소설, 꿈 한박스 사실래요?

당신은 달러구트 꿈백화점에서 어떤 꿈을 사고 싶나요?



원하는 꿈을 골라서 꿀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원하는 꿈을 골라 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오늘 밤엔 어떤 꿈을 꾸고 싶은가?


이번 주 로또 번호를 알려주는 꿈
좋아하는 연예인과 데이트하는 꿈
돌아가신 할머니를 만나는 꿈
휴가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꿈

   

이런 꿈들을 꾸고 싶다면, 달러구트 꿈백화점으로 가보자. 그곳에 가면 1층 프런트에서 귀여운 백화점 신입사원 페니와 웨더 아줌마가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범고래가 되어 헤엄치는 꿈도, 트라우마를 없앨 수 있는 꿈도, 다른 이의 인생을 대신 살 수 있는 꿈도, 당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위한 꿈도 있다.


그런 꿈들은 비쌀 것 같다고?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꿈을 꾼 다음날 감정으로 값을 계산하면 된다. 설렘 한 방울, 자존감 두 방울, 안락함 세 방울쯤? 그런 백화점이 어디 있냐고? 바로 소설 <달러구트 꿈백화점> 속에 있다.



부정적인 꿈들도 의미가 있다


내일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스마트폰의 시계를 보니 새벽 1시다. 자야 한다. 자야 한다. 양을 세보고, 잠드는 명상을 해보고, 따뜻한 우유도 마셔보고, 별짓을 다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정신은 더욱 말똥말똥해지고 다시 시계를 보는데.. 이럴 수가! 새벽 3시다. 마음은 점점 초조해진다. 그렇게 눈만 감고, 정신은 또렷한 상태에서 어느새 어스름한 아침이 밝아온다.


불면증으로 한두 번 고생해본 사람이라면, 푹 자고 일어난 아침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침임을 알 것이다. 게다가 꿈에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면 그 아침은 더할 나위 없다.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지만 꿈을 꾼다고 해도 행복한 꿈보다는 부정적인 꿈을 주로 꾼다. 아마도 내 잠재의식 속 걱정거리들이 그런 꿈들로 나타나거나 과거의 불쾌한 경험들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만약 내가 그 꿈을 달러구트 꿈백화점에서 샀다면 불쾌함 한 방울쯤을 꿈 값으로 지불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나서 부정적인 꿈들도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잠재의식 조차도 내가 부정적인 경험들을 견디고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꿈을 꿀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꿈 값으로 지불해야 할 감정은 이제 불쾌함이 아니라 자존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꿈속에서 싫은 일을 다시 겪는 게 얼마나 불쾌한지 아세요? 꿈에서라도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다구요."...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달러구트 꿈백화점>, 이미예 -

 


꿈에서 다른 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성공한 사람의 삶을 동경한다. 만약 꿈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생생하게 살아볼 수 있다면 누구의 인생을 대신 살아보고 싶은가? <달러구트 꿈백화점>에도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자신의 삶이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여기며, 자신이 동경하던 가수의 꿈을 사가는 한 고객이 등장한다.


페니는 "그 꿈을 꾼 고객은 과연 행복했을까요?"라고 묻고, 백화점 주인 달러구트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2가지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첫 번째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보다 훨씬 어렵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 <달러구트 꿈백화점>, 이미예 -


돈이 많든 적든, 명예를 가졌든 아니든,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그걸 알고 부터 다른 누구의 삶도 전혀 부럽지 않게 되었다. 달러구트의 말대로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이 나만의 행복을 찾는 방법이다.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자고 있을 때 선물을 놓고 가는 이유


소설 속에는 다양한 꿈 제작자들이 나온다. 그들의 사연은 하나하나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태몽인 예지몽을 만드는 제작자, 악몽을 만드는 제작자, 크리스마스의 꿈을 만드는 제작자, 동물들의 꿈을 만드는 제작자, 독수리가 나는 자유로운 꿈을 만드는 제작자까지. 그들은 일 년에 한 번 정기총회를 하기도 하고, 연말에 꿈 시상식을 하기도 한다. 덕분에 소설을 읽는 동안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크리스마스에 읽으면 좋을 따뜻한 동화 같은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크리스마스 꿈을 만드는 제작자는 산타가 자고 있을 때 선물을 놓고 가는 이유를 말해준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모두 산타가 만들어 놓은 선물 같은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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