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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금귤 Sep 06. 2021

어쩐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잘 지내니?


비가 오는 날에는 좀처럼 잠들기가 어렵다. 어두워진 밤하늘과 막을 수 없이 내리는 비. 그런 비에 젖어드는 아스팔트의 진한 회색빛은 마치 내 마음과 같았다. 오늘 같은 날은 고개를 숙였을 때 보이는 아스팔트의 색깔이 내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집에 돌아와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많은 생각들을 파노라마처럼 스쳐 보냈다. 아주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또 사회초년생일 때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또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이윽고 생각을 멈추고 자그마한 방에서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와 방 한쪽을 비추는 무드등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내 인생은 회색빛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어릴 때는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꿈을 좇는 일이 버거워지기 시작한 건 언제였을까? 즐겁지 않게 된 건? 잘해야 된다는 나만의 기준에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렇게 꿈이 사라진 건 언제였을까...?



이런 날엔 너무나 많은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휘청거려 중심을 잡을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고등학생 때 "나는 방송 피디가 되는 게 꿈이야!"라고 말했던 아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는 꿈을 이뤘을까? 아니면 다른 꿈을 꾸고 있을까? 어쩐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나요? 저는 비가 내려서 어두운 날에는 악몽도 자주 꾸고 생각도 많아지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넘쳐흘러서 가끔은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또 때로는 나만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을 때도 있어요. 나만 인생을 이렇게 흘러가듯이 보내고 있나 이런 생각 말이에요. 


그럴 때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났어요. 방송 피디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던 그 아이가 말이죠.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행복했던 시절을 함께 나눴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애틋하기도 해요. 그 아이가 꿈을 이뤘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어떤 것이든.


여러분은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https://youtu.be/jSzXb2hTM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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