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담은 빛

by 노란고구마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날

새로운 내일을 약속하듯이

이 땅을 가장 먼저 깨우는 일출

오랜 어둠을 걷어내는 그 빛을

가슴 깊이 새겨 넣으며

두 손을 단단히 맞잡았지


찰나의 일출처럼 짧디 짧은

행복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견뎌내야 했던 인내의 나날들

위태롭게 흔들리는 순간마다

그날의 빛이 있었기에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던 청춘이었네


손가락 사이 흐르는 모래알처럼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의 끝에서

다시 찾은 바다에 변함없이

타오르는 저 태양을 이제는

주름 깊은 두 손에 담아 여전히

빛나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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