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으라 해서 쉼 없이 걷다가
그만 힘이 풀려 주저앉은 자리에서
마주 본 꽃들이 나를 위로하는데
정작 나는 이름 하나 모릅니다
길 따라 여기까지 울컥 쏟아지는 눈물
부끄러움인지 서러움인지 모르는 채
꽃향기 실어 나르는 바람을 붙잡고
비로소 그 이름을 물어봅니다
꽃길마다 화려하던 지나온 길 위로
시들어 버린 꽃들이 이름을 잃어버리고
겨우 되찾은 흐린 추억을 덧그으며
이제는 그 이름을 기억합니다